포경 반발 우려에도…'멸종위기' 참고래 59마리 포획 허용한 日

현예슬 2024. 6. 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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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일 일본 홋카이도의 한 항구에서 상업 포경 대상인 밍크고래가 하역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멸종 위기 동물인 참고래 포획을 허용하기로 했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수산청은 전날 상업 포경 대상에 참고래를 추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포획할 참고래 개체 수를 최대 59마리로 정했다.

기존 상업 포경 대상은 밍크고래, 브라이드고래, 보리고래 등 3종이었는데, 참고래가 포함되면서 4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일본이 2019년 6월 국제포경위원회(IWC)를 탈퇴하고 상업 포경을 재개한 이후 포경 대상 종을 확대한 것은 처음이다.

수산청은 상업 포경을 확대하는 이유에 대해 "조사를 통해 북태평양에 서식하는 참고래 자원량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수산정책심의회 분과 모임에서는 포경에 반대하는 국가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수산청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일본 입장을 전달해 가겠다"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참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야생에서 절멸할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큰 동물'에 포함돼 있다.

일본이 참고래를 포경 대상으로 정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29일에는 동물권 보호를 주장하는 한국 시민단체가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포경 중단 요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IWC가 1982년 고래 보호를 이유로 상업 포경 중지를 결정하자, 일본은 1987년부터 고래 생태를 연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조사 포경'을 시작했다. 1988년에는 국제적 비난 여론에 밀려 상업 포경을 공식 중단했다.

이후 고래잡이 어부들이 상업 포경을 다시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고, 일본 정부는 2018년 IWC 총회에서 1982년 이후 중단된 상업 포경 재개를 제안했다. 이 안건이 부결되자 일본은 IWC를 탈퇴하고 상업 포경을 재개했다.

일본에서는 한때 고래 고기가 연간 20만t 넘게 소비됐으나, 지금은 2000t 정도로 급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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