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4? 공부가 우선, 숙제 싸 갖고 왔다"…'제2의 메시' 온라인 수업도 듣는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바르셀로나 공격수 라민 야말이 대표팀 숙소에서 숙제를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수업까지 들으며 졸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2일(한국시간) "라민 야말은 독일에서 숙제를 마친 후 UEFA(유럽축구연맹)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스페인 선수로 최고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바르셀로나 동료인 페드리는 야말의 놀라운 평정심에 놀랐다"고 전했다.
야말은 국가대표팀에 있으면서도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야말은 "고등학교를 마쳐야 해서 숙제를 가지고 왔다. 온라인에서 수업도 들으며 잘 지내고 있다"며 "선생님이 나를 낙제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학업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07년생으로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16세인 야말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고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기만 보내면 졸업할 수 있다.
야말은 숙제까지 마치고 유로 2024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준비를 마쳤다. 매체는 "16세의 바르셀로나 원더 키드는 베를린에서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 출전하는 최연소 선수가 될 예정"이라며 "야말은 16세 338일로 유로 2020에서 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 소속으로 폴란드 대표팀 미드필더에 합류한 카츠페르 코즈워프스키의 17세 246일의 기록을 깨뜨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바르셀로나 1군 명단에 소집된 최연소 선수가 된 야말은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으로 1군 데뷔 무대를 가지며 바르셀로나 역사상 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을 깨뜨렸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야말은 잠재력이 있는 유망주였다.
이번 시즌 야말의 잠재력이 완전히 폭발하며 유망주의 티를 완전히 벗어냈다. 야말은 교체로 출전하며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윙어 자리에 주앙 펠릭스, 하피냐 등이 부진하다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16세의 야말을 우측 윙어로 기용했고 성공을 거뒀다. 야말은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바르셀로나의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이번 시즌이 사실상 1군 데뷔 시즌임에도 50경기에 출전해 7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에 이은 새로운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스타 탄생을 알렸다.
야말의 역사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야말은 지난해 9월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선택을 받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교체로 출전해 국가대표팀 데뷔 무대를 가짐과 동시에 득점까지 신고하며 스페인 국가대표팀 최연소 기록도 깨뜨렸다. 야말은 각종 최연소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야말은 이번 유로 2024 스페인 국가대표팀 26명의 최종 명단에도 발탁됐다. 유로 2024 대회 직전 마지막 친선 경기인 북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야말에 평점 9.2점을 부여해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야말의 유로 2024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야말은 "예전에는 유로 대회를 어머니와 함께 소파에 누워 보고 있었다"고 과거를 추억하며 "우리는 산책하러 온 것이 아니라 역사를 만들기 위해 여기에 왔다. 나는 유로에서 멀리 가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선배인 페드리는 야말에 대해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은 거의 없다"며 "경기장에서 그는 압박감을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경기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스페인은 B조에서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알바니아와 조별 예선을 치른다. 유로 2024에서 죽음의 조로 꼽히는 B조에서 스페인이 살아남아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고등학생 야말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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