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타] ⑪ 테니스의 왕자, 법학도…부활한 522억 유망주, 유로파 이어 유로 정복까지 : 벨기에 더케텔라러

김희준 기자 2024. 6. 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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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만에 부활한 샤를 더케텔라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이어 UEFA 유로 2024 우승을 노린다.

그러나 당시 더케텔라러를 관찰하던 스카우터가 테니스보다는 축구에 전념하도록 설득했고, 더케텔라러는 벨기에 명문 클뤼프브뤼허에서 1군 데뷔에 성공한다.

그만큼 더케텔라러는 축구선수가 되지 않는 삶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여전히 발전할 점은 많지만 더케텔라러는 유로 2024에서도 중용될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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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더케텔라러(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 시즌 만에 부활한 샤를 더케텔라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이어 UEFA 유로 2024 우승을 노린다.


더케텔라러는 어린 시절 테니스와 축구를 병행하는 꿈 많은 소년이었다. 축구뿐 아니라 테니스에서도 재능을 드러냈는데, 많은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해 벨기에 또래 중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곤 했다. 그러나 당시 더케텔라러를 관찰하던 스카우터가 테니스보다는 축구에 전념하도록 설득했고, 더케텔라러는 벨기에 명문 클뤼프브뤼허에서 1군 데뷔에 성공한다.


1군 데뷔 이후에도 축구선수에 대한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대학에서 법학 공부를 병행했다. 그만큼 더케텔라러는 축구선수가 되지 않는 삶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자주 가던 동네 빵집에서 사진을 찍을 것을 요청하자 그곳에 다시는 가지 않을 정도로 유명세에 익숙지 않은 그는 축구선수로 먹고사는 게 가능해진 뒤에야 법학 공부를 그만뒀다.


더케텔라러는 샤를(Charles)이라는 이름과 실력 덕에 브뤼허 팬들에게 '왕자'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주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여서 '제2의 케빈 더브라위너' 혹은 '제2의 카카'라는 말도 들었다. 벨기에 스포츠 선수를 통틀어 올해의 재능을 수상할 정도로 자국에서도 기대가 컸다.


샤를 더케텔라러(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활약이 저조했다. 3,500만 유로(약 522억 원)에 AC밀란 선수가 됐으나 40경기 0골로 실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2021-2022시즌 벨기에 리그에서만 14골 9도움을 기록하던 훌륭한 모습은 사라졌다. 당시 밀란 테크니컬 디렉터로 있던 파올로 말디니 최악의 영입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유럽 빅 리그에서 통하지 않는 재능이란 오명도 썼다.


이번 시즌 더케텔라러는 절치부심했다. 같은 세리에A의 아탈란타로 임대를 떠나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 아래 제 기량을 회복했다. 풀타임을 뛰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퇸 코프메이너르스, 아데몰라 루크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음에도 충분한 출장 시간을 부여받았다. 세리에A에서만 10골 8도움, 모든 대회 12골 10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한 건 물론 아탈란타가 116년 만에 첫 유럽대항전 우승을 달성하는 데 공헌했다.


샤를 더케텔라러(아탈란타). 아탈란타 인스타그램 캡처

더케텔라러는 개인기량이 좋은 유형으로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다. 양측 윙어와 가짜 9번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멀티 플레이어 자질이 뛰어나다. 실제로 올 시즌 아탈란타에서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활약했다. 아탈란타가 3-4-2-1로 케텔라러가 재능을 펼치기 좋은 전형을 사용한다는 사실도 올 시즌 더케텔라러가 부활하는 요인이 됐다.


여전히 발전할 점은 많지만 더케텔라러는 유로 2024에서도 중용될 자원이다. 에덴 아자르가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에이스 더브라위너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서는 더케텔라러가 필요하다. 더케텔라러는 유로 2024 예선에서 적은 출장시간에도 1골을 넣어 벨기에가 여유롭게 유로 2024 본선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줬다.


더케텔라러는 부상을 딛고 최근 유로 2024에 참가할 최종 25인 명단에 포함됐다. 아탈란타가 완전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밀란과 이적료 협상에 들어갈 만큼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졌다.


더케텔라러는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밀란에서 잠시 끊겼던 위닝 멘탈리티도 회복했다. 벨기에는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 없다. 유로에서도 1980년 준우승을 한 게 최고 성적이다. 여러 꿈을 꾸던 케텔라러는 축구선수로서 벨기에와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룰 준비를 마쳤다.


▲ 샤를 더케텔라러
나이 : 23세
소속팀 : 아탈란타
A매치 기록 : 15경기 2골(10일 현재)
주요 경력 : 벨기에 스포츠 선수 올해의 재능(2020)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탈란타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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