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주' 안전성에 특이사항 없어"

12일, 민·관 합동 조사 결과 발표
"환아 사망, 인과성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스카이바리셀라주,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속 활용

질병관리청이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주'에 대해 식품의약안전처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해 심층조사 및 분석한 결과, 안전성에 특이사항이 없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백신은 만 1~12세를 대상으로 하는 수두백신으로, 최근 접종 후 대상포진이 생겼다는 등 이상 사례 발생 신고가 증가했다. 스카이바리셀라 접종과 관련성 있는 환아 사망 사례도 있었지만, 질병청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올 5월까지 확인된 수두 백신접종은 총 188만8631건이며, 백신접종 이후 대상포진이 발생했다는 신고는 총 29건으로 신고율은 0.0015%였다. '스카이바리셀라주' 접종 후 대상포진 신고율은 0.003%다.

질병청은 대상포진으로 신고된 29명의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모두 별다른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고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백신접종 후 대상포진 발생 시 입원 기간 등 백신별 중증도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과정에서 수두 백신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사망 사례가 1건 보고됐지만, 사망 환아의 의무기록과 역학조사 등을 혈액 종양 전문가를 포함한 전문가 회의에서 객관적으로 검토한 결과 수두 백신과 사망사례 간의 인과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환아의 면역 상태를 봤을 때, 수두백신 자체가 사망의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었다는 설명이다.

질병청은 지난달 26일 해당 제품의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해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히고, 이를 근거로 스카이바리셀라주를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속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스카이바리셀라주 접종 후 대상포진의 발생빈도가 타 백신 대비 높은 것을 감안해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각별한 주의를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예접위는 수두 백신의 효과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소아감염 전문가 3인·바이러스 전문가 1인·약물역학 전문가 1인·건보공단 빅데이터 운영실·질병청 및 식약처 관계관 등으로 이뤄진 워킹그룹을 구성해 수두 백신 접종 후 대상포진 발생 현황, 수두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활용 여부, 수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추가적 검증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왔다.

질병청은 "수두 백신의 효과성을 살펴보면, 미접종군에서의 수두 발생률이 접종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으며 최근 접종을 한 2022년생의 경우 접종군 대비 미접종군에서의 수두 발생률이 10배 가까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두 백신은 약독화된 생백신으로, 접종 후 대상포진을 일으킬 수 있지만 미접종자가 수두에 걸려 대상포진에 이환되는 경우보다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상사례 신고 시 추가적인 진단검사를 시행하는 등 수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밀착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