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재테크]코스피 3000 시대가 재개되려면?

황윤주 2024. 6. 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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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등 주요국의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가고 있다.

그러나 2021년 6월에 3316까지 오르면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 높은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중국으로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해 1~5월 코스피 시장에서 17조8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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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등 주요국의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가고 있다. 그러나 2021년 6월에 3316까지 오르면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코스피 3000시대가 다시 올 수 있을 것인가?

코스피가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반영하면서 그 이상으로 상승해왔다. 2000~2023년 명목 GDP는 연평균 5.7% 성장했고, 코스피는 같은 기간 연평균 7.4% 상승했다. 올해 명목 GDP는 4%(실질 GDP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연말 적정 코스피는 3200 정도이다.

코스피가 제자리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경기가 회복돼야 한다. 우리 경제가 구조적 측면에서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단기 순환 측면에서 확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경기에 앞서왔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23년 4월을 저점으로 올해 4월까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 높은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중국으로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이기에 경기 회복 속도는 느리겠지만 지난해 4분기 혹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주가 상승의 두 번째 조건인 시중 유동성도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 통화지표인 광의통화(M2)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M2 증가율(전년 동월비)이 13.2%였으나 2023년 6월에는 2.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그 이후 완만한 증가세로 돌아섰고, 올해 3월에는 4.9%에 이르렀다.

5%까지 올랐던 은행의 정기 예금금리가 3%대 중반으로 낮아지면서 돈이 유동성이 높은 자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단기부동자금이 증가하고 있다. 단기부동자금이란 유동성이 매우 높은 자금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돈이다.

여기에는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증권투자자예탁금 등이 포함된다. 2021년 12월 1609조원이었던 단기부동자금이 2023년 1월에는 1390조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그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고, 올해 3월 1532조원으로 늘었다.

올해 4분기에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에 근접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높다. 그렇게 되면 증시 주변 자금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세 번째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코스피도 오를 수 있다. 지난 5월 말 원·달러 환율이 1384.5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서 7.5%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확대되고 있는 대내외 불균형을 고려하면 달러 가치는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확률이 높다. 2023년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GDP 대비 124.3%, 대외순부채가 72.2%로 매우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우리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를 넘어서고 환율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8년 1월에서 2024년 5월 통계로 분석하면 한미 상대 주가와 달러지수 사이에는 상관계수가 마이너스(-) 0.86으로 높았다.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 코스피가 S&P500보다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는 의미이다. 외국인들은 올해 1~5월 코스피 시장에서 17조8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원화 가치도 저평가되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코스피가 제자리로 가는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에 실망한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균형적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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