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애플 고마워"...LG이노텍·자화전자·비에이치 '好好'
ETF로 수혜 종목 한번에 매매할 수도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공개하면서 부품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아이폰15 프로 라인업'부터 가능한 만큼 스마트폰 교체 수효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AI가 적용되는 스마트폰에서는 카메라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AI에서는 카메라도 각광받을 수 있다"며 "디바이스 AI에서 강조하는 다수의 기능이 사진과 영상 처리 관련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사용자와 디바이스 간 소통방식은 텍스트 또는 언어"라며 "향후에는 색상정보가 또 하나의 중요한 소통방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카메라는 AI가 부각되는 3D 기기, 보안, 자율주행 등에서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올해 LG이노텍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조7229억원, 1조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5.42%, 22.0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수 LS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 프로 모델의 폴디드 줌 탑재, 프로와 맥스 모델 광각 카메라 화소 업그레이드로 카메라 모듈 판매단가(ASP) 상승효과와 원가 개선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과 신제품 출시 모멘텀을 동시 보유한 LG이노텍은 하반기 아이폰16 출시와 함께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아이폰12 및 아이폰13 사용자들이 올 하반기 아이폰16부터 교체를 시작해 아이폰17까지 대규모 교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아이폰의 빅사이클 진입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자화전자도 카메라 측면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자화전자는 주로 손떨림보정부품(OIS)을 만든다. 생산한 OIS는 LG이노텍에 납품되는 만큼 애플의 신제품 판매량에 따라 실적 개선 강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자화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075억원과 83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0.3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화전자는 애플에 OIS 부품을 공급한 경험과 함께 생산 라인의 안정화가 진행됐다"며 "애플, 삼성전자, 중국 업체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올해 폴디드 줌 시장 확대의 실질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비에이치도 수혜주로 꼽힌다. 애플이 OLED 패널 채택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7415억원과 1174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9.39%, 38.49% 증가한 수치다.
박형우 연구원은 "AI 디바이스 모멘텀이 확대되는 하반기에 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며 "퀄컴과 엔비디아 신제품 출시도 AI 모멘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올해 아이패드 프로에 이어 향후 아이패드 미니, 에어, 맥북 프로 등의 추가적인 OLED 전환이 예상된다"며 "AI 스마트폰, IT OLED, 폴더블, 전장향 매출 확대 등 다양한 방면에서 수혜를 모두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수혜 종목을 한 번에 매매하고 싶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애플과 함께 성장할 온디바이스 AI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70% 한도로 투자할 수 있다. 개인연금과 ISA에서는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상장된 ETF인 만큼 환전 없이 해외 빅테크 기업에 투자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해당 ETF를 구성하는 종목은 애플(24.05%)을 비롯해 ARM(14.28%), TSMC(10.20%), 마이크론(3.98%) 등 해외 종목이 다수 편입됐다. 국내 종목으로는 삼성전자(3.95%), 삼성전기(3.95%), LG이노텍(3.94%), SK하이닉스(3.92%) 등이 포함됐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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