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中 전기차 무역전쟁, 럭셔리카가 타격

오수연 2024. 6. 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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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전기자동차를 타깃으로 한 유럽연합(EU)의 무역전쟁에 오히려 EU의 럭셔리카 브랜드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인상하면 이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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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르노보다 포르셰가 직격타"

중국산 저가 전기자동차를 타깃으로 한 유럽연합(EU)의 무역전쟁에 오히려 EU의 럭셔리카 브랜드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인상하면 이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EU는 중국이 자국 전기차 제조사에 과도한 보조금을 지원해 저가 수출을 확대하도록 유도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작년 10월부터 반보조금 조사를 진행했다. 외신들은 EU 전기차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현재 10%인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25~30%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서유럽에서 판매된 신규 전기차 10대 중 1대만 중국 브랜드다. 프랑스가 보조금 프로그램에서 중국 전기차를 빼면서 4분기 점유율은 이보다 더 하락했다.

현재까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중국 전기차는 MG인데, 원래 영국 브랜드였지만 중국 상하이기차(SAIC)가 인수했다. 그러나 데이터 제공업체 자토 다이나믹스에 따르면 MG도 지난 4월 EU에서 가장 많이 팔린 10대 전기차 모델에 속하지 못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의 위협은 분명하다. 비야디(BYD)는 이미 헝가리에 공장을 짓고 있고, 볼보는 중국 대신 벨기에에서 EX30를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유럽용 모델3를 생산하는 테슬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응도 EU 제조사들에 위협으로 작용한다. EU 주재 중국상공회의소는 중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에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관세를 올리면 독일에서 생산하지만, 매출의 약 4분의 1이 중국에서 나오는 포르셰 같은 럭셔리카 브랜드가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WSJ는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자들은 이전에는 럭셔리카가 중국 전기차 위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가정했다. 지난해 시장은 르노 같은 대중 타깃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럭셔리카에 대한 우려가 구체화하면서 지난 1년간 포르셰 주가는 37% 하락하고 르노 주가는 55% 뛰었다.

WSJ는 "결국 무역을 유지하면서 일종의 휴전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EU는 미국보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고립주의를 택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르노 같은 경우 비용 절감에서 진전을 보이는 듯하다"며 "이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유럽의 유일한 대응책을 보여준다. 높은 관세는 단지 약간의 시간을 벌어줄 뿐"이라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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