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사내벤처 2호,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 분사

제철소 부산물 활용한 친환경 자재 개발

GS건설 사내벤처 2호인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가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친환경 건설자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GS건설은 사내벤처팀으로 출발한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가 자회사인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아 최근 분사했다고 12일 밝혔다.

GS건설 사내벤처팀에서 최근 분사한 류종현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 대표(오른쪽)가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GS건설)

'탄소제로를 넘어 그다음을 준비한다'는 의미의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는 GS건설에서 20년 이상 건설재료분야를 연구한 토목공학박사 류종현 대표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건설자재기업이다.

이 회사는 제철소에서 배출되는 부산물 중 주로 폐기되는 제강슬래그에 화학 첨가제를 혼합해 그라우트(건축현장 시공물 틈새를 채우거나 구조물을 보강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가의 건설재료)에 투입되는 시멘트를 80% 이상 대체한 제품 '몰탈 그라우트'를 개발, 제품화할 예정이다.

기존 그라우트 제품 대비 시멘트량을 약 80% 가까이 줄이면서도 동일한 강도를 유지했고,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번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최근 이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끝냈고, 외주생산(OEM) 방식으로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나선다. 현재 원재료 공급을 받기 위해 국내 제철소와 계약을 진행 중이며, 시공사 및 건설재료 유통사와도 동시에 협의하고 있다.

류 대표는 "몰탈 그라우트 제품을 시작으로 친환경 저탄소 건설재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은 2020년 8월부터 사내벤처제도를 운영, 적극 장려 중이다. 2022년 이 제도를 통해 부동산정보 서비스 제공업체 '인디드랩'이 처음으로 분사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