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5도? 오히려 좋아"…주가 99% 폭등 [백브리핑]
빙과주·냉방기 관련주·항공주 이달 강세
"음식료 기업, 성수기 진입에 실적 성장"
[한국경제TV 김대연 기자]
<앵커> 6월인데 벌써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이번 주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지역도 나온다는데요. 역대급 폭염 예고에 빙과주뿐만 아니라 여름 성수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기자, 여름 수혜주로 어떤 종목들이 꼽히고 있나요?
<기자> 여름이 되면 아이스크림 많이 드실 텐데요.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빙과주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데요. 빙그레가 이틀 전에 24% 넘게 오르면서 11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었는데요. 롯데웰푸드도 연이틀 강세를 보였고요.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10일 상한가를 찍고 전날도 급등하면서 9천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고 있는데요. 한여름 같은 날씨에 벌써 에어컨이나 선풍기 꺼내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최근에 냉방·제습기 관련주에 대한 투심이 달아오른 배경인데요.
주가 흐름 살펴보면요. 이달에만 파세코 주가가 17% 가까이 올랐습니다.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이나 선풍기, 공기 순환기 등 여름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인데요. 현재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점유율 60~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창문형 에어컨이 일반 에어컨보다 가격이나 전기료가 저렴하다 보니 고물가 시대에 주목받는 건데요. 이 외에도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에어컨 등을 출시하는 위닉스와 에스씨디도 각각 8.64%와 4.52% 상승했습니다.
<앵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슬슬 여행 계획하시는 투자자분들 계시죠? 이번 달에 항공주 상승세도 돋보인다고요?
<기자> 네, 사실 항공주가 1분기 호실적에도 최근 주가 흐름은 부진했습니다. 항공 업종 전반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우세했는데요. 통상 1분기는 항공 업계의 성수기, 2분기는 비수기로 분류하죠. 다음 분기에 대한 실적 우려와 함께 고환율·고유가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항공주가 이번 달에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6% 넘게 올랐는데요. 진에어나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대한항공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개인은 이달에만 382억 원 순매도했는데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7억 원과 198억 원 사들였습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항공 화물 운임도 상승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도 여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고요. 성수기에만 반짝 그치기보단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기대되는 기업은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빙그레와 롯데웰푸드가 꼽히는데요. 음식료 기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기도 했고요. 해외에서 K-푸드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료주는 폭염 테마로 급부상했지만, K-컬처 수혜주로 꼽히면서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데요.
한화투자증권은 "롯데웰푸드의 지난 4월 출시된 제로(ZERO) 빙과 신제품 출시 효과와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올해 2분기 국내 빙과 매출액이 9%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같은 기간 인도 매출액도 1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오는 8월부터 빙과 신공장이 가동되면서 실적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올 여름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4~6일가량 많을 것으로 예측하는데요. 폭염이 지속되면 빙과 등 일부 음식료 기업의 실적은 호전되겠지만, 수출주로 전환하는 모습에 주목하셔야겠고요. 증시 전체의 상승 동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김대연 기자 bigkit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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