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떠난 단장, 최근 13G 타율 0.404…교체설과 싸우는 소크라테스
배중현 2024. 6. 12. 08:57
교체설에 휩싸인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32·KIA 타이거즈)가 전환점을 마련했다.
소크라테스는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득점 맹활약했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패했지만, 시즌 6번째이자 6월 첫 '한 경기 3안타'로 타율을 0.280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13경기 타율이 0.404(47타수 19안타)로 이 기간 4할대 맹타를 휘두른 KBO리그 8명의 타자 중 하나다.
SSG전에선 안타의 방향도 이상적이었다. 2회 첫 타석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의 슬라이더를 밀어 쳐 좌중간 안타,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앤더슨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5회에는 불펜 최민준의 컷 패스트볼을 때려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안타 3개의 방향이 전부 다를 정도로 코스에 맞는 타격을 했다.
소크라테스는 '위기의 남자'다. KBO리그 3년 차로 '장수 외국인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그지만 초반 부진한 성적 탓에 퇴출설에 휘말렸다. 에레디아(SSG) 도슨(키움 히어로즈) 등 경쟁 팀의 외국인 타자들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타격 침체가 부각되기도 했다. 아쉬운 수비로 경기 중 문책성 교체를 당하기도 했는데 최근 심재학 KIA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KIA의 외국인 타자 교체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SSG전에 앞서 소크라테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감독은 "지금 보면 27홈런 100타점(실제 94.5타점) 페이스인데 이걸 못한다고 하기 어려운 거 같다. 안타 5개, 6개를 더 치면 자기 타율(통산)까지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본인도 노력해서 올라오고자 하는 게 강하니까 충분히 앞으로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소크라테스의 KBO리그 통산 타율은 0.293, 3안타를 몰아쳐 시즌 타율과 통산 타율의 간격이 더욱 좁혀졌다.
외국인 타자 교체는 '적응'을 고려하면 결단이 필요하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타자는 투수보다 적응이 더 오래 걸린다. 그만큼 더 (교체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등에 성공한 소크라테스, 그의 거취를 두고 KI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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