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 효과? 굴욕적 기록 남긴 텐 하흐, 경질 위기 벗어났다

김우중 2024. 6. 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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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0542="">텐 하흐 맨유 감독이 경질설을 뒤로하고 유임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맨시티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환호하는 텐 하흐(중앙) 감독의 모습. AP=연합뉴스</yonhap>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될 전망이다. 그는 시즌 내내 경질설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위기를 벗어난 모양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맨유 감독으로 남는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맨유 구단은 시즌 종료 뒤 텐 하흐 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텐 하흐 감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구단은 그와 면담을 진행했다. 양측 모두 연임을 선호했다”라면서 “이들의 기존 계약은 내년 6월까지이며, 1년의 연장 옵션이 있다. 이 조건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22~23시즌에 아약스를 떠나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큰 기대를 모은 부임이었고, 첫해 공식전 42승 8무 12패를 올리며 기대치에 부응하는 듯했다. 시즌 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결별하는 등 강도 높은 개편을 택했고,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리그에서도 3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땄다.

문제가 된 건 올 시즌이다. 맨유는 시즌 내내 부상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통 크게 영입한 메이슨 마운트·안드레 오나나·라스무스 호일룬 등은 시즌 초반 기대치를 밑돌았다. 전반기 크게 흔들린 맨유는 좀처럼 승점을 쌓지 못했고, 결국 8위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텐 하흐 감독의 거취도 위태로웠다. 시즌 말미엔 짐 랫클리프 신임 구단주가 부임하면서 경질설이 더욱 구체화했다. 

<yonhap photo-1542="">텐 하흐 감독이 지난달 FA컵 결승전에서 맨시티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FP=연합뉴스</yonhap>

반전이 일어난 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전이었다. 맨유는 맨시티를 2-1로 꺾으며 기어코 트로피를 품었다. 맨유 입장에선 8년 만의 FA컵 우승이었다. 결승전 직전까지 텐 하흐 감독의 거취가 불분명했는데,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러 차기 사령탑 후보가 언급됐으나, 결과적으로 텐 하흐 감독의 유임으로 결론이 난 모양새다.

텐 하흐 감독은 FA컵 우승 뒤 “2년 동안 2개의 트로피, 결승 진출 3회는 나쁘지 않다”라고 자평했다. 다만 맨유가 리그 8위를 기록한 전 1989~90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득실에서도 음수(-1)를 기록한 것 자체가 처음이다. UCL에서도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텐 하흐 감독이 3번째 시즌에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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