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상암] 시즌 마친 황희찬의 소회 “6만 관중 앞 마무리 기뻐…더 발전된 모습 보이고파”
김우중 2024. 6. 12. 07:10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길었던 시즌을 돌아보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 후반 추가시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임무를 마쳤다. 팀은 후반 16분 이강인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황희찬은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직전 싱가포르전에서 교체 투입돼 골 맛을 본 그가, 이번에는 최전방으로 나서 중국의 골문을 겨냥한 것이다.
전반전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동료들과의 호흡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느라 직접적인 슈팅 찬스도 적었다.
대신 후반전 중 주민규가 그라운드를 밟고, 황희찬이 우측으로 옮기며 번뜩이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 30분 경합에 이은 양발 드리블로 중국 수비를 흔든 장면이 대표적이다. 해당 장면에선 주민규의 터닝 슈팅까지 이어지며 유효 슈팅이 나오기도 했다. 황희찬은 이후 후반 추가시간 막바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유럽파인 그는 자신의 올 시즌 마지막 공식전에서 팀의 승리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황희찬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홈에서 결과를 챙겨갈 수 있어 기쁘다. 이날은 결과가 중요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희찬이 대표팀의 최전방으로 나선 건 6년 만의 일이었다. 올 시즌에는 소속팀 사정상 전방으로 뛴 시간도 있었지만, 분명 본인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와는 달랐다. 황희찬은 “2018년쯤 부산에서 최전방을 선 기억이 있다. 실수가 많아 아쉽다”라고 반성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중요한 경기도 많다.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다. 이제 휴가인데, 오늘을 잘 돌아보고 회복해서 잘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유럽파인 황희찬에게는 시즌 마지막 장이었다. 긴 시즌과 국가대표 경기를 돌아본 그는 “결과적인 부분이 좋았다. 소속팀에서 결정력이 좋았던 점이 나를 더 성장시켰다. 물론 부족함을 느끼면서 보완하려고 더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도 소화하고, 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과를 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갖고 최종예선,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황희찬은 “사실 이번 예선에선 이날 중국전 빼고 잘했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고 아쉬운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부족한 건 당연히 발전해야 한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황희찬은 “홈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했다. 팬들과 환호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은 나쁘지 않은 기록인 것 같다.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게 됐다. 잘 쉬고, 또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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