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상반기 10대그룹 시총…HD현대 가장 많이 늘었다
SK·한화·현대차·GS도 증가세 기록
반면 삼성·포스코·LG·신세계·롯데는 감소
10대 그룹 중 올해 상반기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HD현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시총이 40% 넘게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가 상반기에 240% 넘게 급등하면서 그룹 시총 증가를 견인했다. 10대 그룹 전체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11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분기 들어 삼성그룹 부진으로 1분기 증가분을 반납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HD현대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34조3150억원에서 48조4042억원으로 4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대 그룹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SK가 26.05% 증가하며 뒤를 이었고 이어 한화 15.81%, 현대자동차 13.35%, GS 6.68%의 증가세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 LG, 신세계, 롯데, 삼성의 시총은 지난해 말에 비해 감소했다. 포스코가 27.14%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LG(-14.25%), 신세계(-12.15%), 롯데 (-8.92%), 삼성(-2.86%) 순으로 시총이 줄었다.
HD현대의 시총 증가세는 HD현대일렉트릭이 견인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들어 주가가 246.11% 급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시총은 지난해 말 2조9631억원에서 10조2554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해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와 변압기 수요 증가 사이클을 감안할 때 주가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조3372억원, 영업이익은 65% 늘어난 5194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HD한국조선해양이 11.41%, HD현대 6.64%, HD현대에너지솔루션 4.47%, HD현대건설기계 2.51% 등 시총이 증가했다. 여기에 5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하면서 그룹 시총에 힘을 보탰다.
SK그룹은 SKC, SK스퀘어,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시총이 늘면서 그룹 시총 증가세를 견인했다. SKC는 올들어 87.31%, SK스퀘어는 65.53%, SK하이닉스는 47% 각각 시총이 늘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돋보이는 주가 상승세를 시현하며 '20만닉스'에 올라섰다. 전일에는 장중 21만5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밀어 올린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의 우위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2년 10월 엔비디아에 HBM3를 인증 완료해 양산 판매 중이고 다음 세대 제품인 HBM3e는 올해 3월 인증 완료해 양산 판매를 시작했다"면서 "고객사들은 신제품 출시 전부터 부품 구매를 시작해 안전 재고를 미리 확보하기 때문에 고객사 인증 일정에 맞춰 제1 공급사로 선정되는 것이 판매 수량 확보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 경쟁사의 인증 여부와 관계없이 HBM3e까지는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기존 대비 9% 상향 조정했다.
10대 그룹 시총 합계는 지난해 말 1351조6661억원에서 1362조9154억원으로 11조2493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에 1400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말 대비 50조원 가까이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 들어 증가분을 거의 반납한 셈이다. 4~5월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총 증가세도 주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그룹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1분기에 시총이 5% 가까이 증가했으나 2분기 들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분기 말 690조원에 근접했던 삼성그룹 시총은 630조원대로 떨어졌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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