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1st] 김민재+우파 남기고 더리흐트 판다, 드디어 현지매체 전망 일치… 방침 바뀐 세 가지 이유 공개

김정용 기자 2024. 6. 1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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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요 우파메카노(왼쪽), 마테이스 더리흐트(오른쪽).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의 센터백 구성 전략에 대해 현지매체들의 시각이 엇갈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치한다.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방출 대상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와 '빌트' 등 주요 매체들은 바이에른이 정리하기로 한 센터백이 다요 우파메카노에서 더리흐트로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까지 우파메카노 방출설을 이야기한 매체도 다수 있었지만 지금은 여러 매체의 시각이 비슷한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


눈에 띄는 몇몇 장면과 기존 독일 매체들의 관점을 보면 우파메카노가 도태돼야 할 것처럼 보였다. 우파메카노는 신체, 기술, 수비와 공격가담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재능을 지닌 센터백이다. 지난 2021년 높은 평가를 받으며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실제로도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주면서 팀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에 빗댄 별명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3시즌 연속으로 초반에 잘하다가 후반기 중요한 시기에 실수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안정감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독일 관점에 입각해 '키커' 등 독일 매체들은 우파메카노가 빅 클럽에서 뛸 깜냥이 안 된다고 평가하곤 했다.


그러나 더리흐트를 판매 대상으로 바꾼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현지매체들이 이야기하는 첫 번째 이유는 감독 요청이다. 뱅상 콩파니 신임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의 제자다. 다재다능한 수비수를 더 선호하고 특히 후방에서 시작되는 빌드업과 공 간수 능력, 공간 커버 능력을 요구한다. 현재 보유한 센터백 중 전술에 잘 맞는 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쪽이다. 더리흐트는 전진을 꺼리고 소극적인 활동반경에 머무르는 스타일에 가깝다.


첫 번째 이유에서 알 수 있는 건, 콩파니 감독이 허수아비는 아니라는 점이다. 경력이 일천하고 최근 번리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시킨 감독이라 수뇌부가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할 거라는 '꼭두각시설'도 있었다. 그러나 콩파니 감독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는 건 그의 선임을 주도한 막스 에베를 디렉터 등 경영 실무진들과 같은 축구관을 갖고 그들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 등 '레전드'들의 입김에서 벗어나 경영 실무진들 중심으로 팀의 권력이 이동한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인건비다. 현재 유럽 정상급 팀들의 공통 과제는 이적료보다 연봉 절감이다. 한때는 이적료를 덜 낼 수 있다면 연봉을 부풀려 지출하는 게 유행이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봉이 많이 치솟아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및 각 리그의 재무 관련 규정을 준수하려면 연봉 상한선을 엄격하게 통제해야 하는 시대다. 이적료는 계약기간만큼 나눠서 장부에 기입되며 선수를 도중에 판다면 사라지는 지출이지만 연봉은 매년 꼬박꼬박 기입되기 때문이다. 이 점은 지난해 첼시가 수많은 유망주를 '고이적료 저연봉'에 잔뜩 영입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더리흐트는 가장 부담스런 선수다. 더리흐트는 2019년 아약스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할 때부터 지나치게 높은 연봉으로 화제를 모았던 선수인데 2022년 바이에른으로 이적하면서 연봉이 더 뛰었다. 아약스 시절 100만 유로(약 15억 원)도 안 되던 연봉이 유벤투스행 당시 1,000만 유로(약 148억 원)로 폭증했고, 바이에른 이적시 1,600만 유로(약 237억 원)로 다시 뛰었다. 이는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PL과 비교해도 PL 최고 연봉 센터백 라파엘 바란(맨체스터유나이티드)보다 약간 적고, 나머지 모든 PL 센터백보다 높은 수준이다.


두 번째 이유에 덧붙여 더리흐트의 잔부상도 인건비 효율을 낮춘다.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며, 2022-2023시즌은 컵대회 포함 43경기 소화로 나쁘지 않았다. 2023-2024시즌은 부상 및 시즌 초 컨디션 난조로 30경기를 소화했다. 이처럼 잔부상으로 종종 빠지는 센터백이 적당한 연봉을 받는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초고액 수령자라면 문제가 된다.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김민재(이상 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 뱅상 콩파니 감독, 막스 에베를 단장,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왼쪽부터, 이상 바이에른뮌헨). 바이에른뮌헨 X(구 트위터) 캡처

세 번째 이유는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를 비교해 볼 때 더리흐트가 잘 팔린다는 것이다. 현지 매체들뿐 아니라 타 구단들도 시즌 초반보다는 후반부에 남긴 강렬한 인상에 근거해 선수 영입에 나선다. 현재 이적시장에서 인기 있을 만한 선수는 더리흐트라는 것이 바이에른 수뇌부의 판단이다. 어차피 바이엘04레버쿠젠의 요나탄 타, 첼시의 리바이 콜윌 등 활동반경이 더 넓고 콩파니 감독의 축구에 어울리는 센터백으로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어 한 명 정도는 내보내야 한다. 어차피 얼마 받지도 못하는 노장 에릭 다이어, 영입한지 고작 1년이고 감독의 방향성에 맞는 김민재를 제외하면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 중 한 명을 정리해야 하는데 우파메카노는 '파격세일'이라고 써붙여도 안 팔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적시장이 구단 마음대로 전개된다는 법은 없다. 이미 바이에른은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도 고연봉과 잦은 부상에 지쳐 정리하려 했으나, 유일한 구매처 레알마드리드가 등을 돌리자 어쩔 수 없이 재계약으로 방침을 바꾼 바 있다. 더리흐트도 마찬가지다. 올여름 적당한 제안이 들어오면 팔 거라고 선수에게까지 통보했다는 보도가 있지만 달리 말하면 제안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안고 갈 수밖에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바이에른뮌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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