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FOMC 앞두고 혼조 마감…'AI 경쟁 참전' 애플 7.3% 급등

뉴욕=권해영 2024. 6. 1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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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200달러 돌파 신고가
12일 FOMC 점도표·5월 CPI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다음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뚜렷한 방향성 없이 흘러갔다. 전날 인공지능(AI) 전략을 발표한 애플이 7% 넘게 급등,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62포인트(0.31%) 하락한 3만8747.4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53포인트(0.27%) 오른 5375.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1.02포인트(0.88%) 뛴 1만7343.55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7.26% 뛰었다. 전날 개막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자체 첫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 등이 아이폰 교체 수요를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월가에서는 이번 AI 기능이 아이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란 관측을 쏟아냈다. 이에 전날 1.91% 밀렸던 주가가 급등, 애플은 주당 207.15달러로 사상 첫 2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6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후 1.35% 상승했다. 주식 10대 1 액면분할 단행 후 두 번째 거래일을 맞은 엔비디아는 0.71% 내렸다. JP모건 체이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각각 2.63%, 3.3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네 번째 FOMC 정례회의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날 FOMC 회의 직후 기준금리를 5.25~5.5%로 7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수정이 관건이다. Fed는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를 0.25%포인트씩 3회 인하할 것이란 기존 전망(지난해 12월)을 유지했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 횟수가 2회 이하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리선물 시장은 이제 오는 11월 첫 인하 가능성을 유력하게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52%가량 반영하고 있다. 11월 인하 가능성은 67%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주식 전략가는 "올해 완화에 대한 전망이 감소하고 있다"며 "Fed의 첫 금리 인하는 오는 11월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12일 Fed의 금리 결정과 점도표 공개에 앞서 같은 날 오전에는 5월 CPI도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CPI와 근원 CPI가 전년 대비 각각 3.4%, 3.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5월 CPI 상승률은 전월과 같고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을 전망이다. 지난 4월 근원 CPI 상승률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도 둔화세를 이어갔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고용 지표가 엇갈리면서 시장은 5월 CPI 수치를 통해 향후 금리 경로의 단서를 가늠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자카리 힐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수석은 "이번주 중반 CPI 지표와 Fed 회의 등 두 개의 빅 이벤트가 예정됐다"며 "이에 앞서 우리는 시간을 보내며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미민간기업연맹(NFIB)가 발표한 5월 중소기업 낙관지수는 90.5로 시장 예상(89.8)과 전월(89.7) 수치를 모두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 금리는 내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9%,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5bp 내린 4.83% 선에서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는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 수요 전망을 올려잡으면서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16달러(0.2%) 상승한 배럴당 77.9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29달러(0.4%) 오른 81.9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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