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더 늘려야죠"…삼성 팀 통산 1400세이브, 30% 가진 끝판왕은 여전히 배고프다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정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세이브 역사에 약 30%를 지니고 있지만, 여전히 배고프다.
오승환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8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최종 성적 1⅓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해 팀의 6-4 승리를 지켰다.
끝판왕 오승환이라도 힘든 상황이었다. 삼성이 5-4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에서 등판한 오승환. 첫 타자 김현수를 사구로 내보내 힘겹게 출발했다. 2사 만루에서는 다행히 LG 4번타자 오스틴 딘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 실점하지 않았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박동원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1사 2루에서 퐁당퐁당 투구가 이어졌다. 김주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2사 1,2루가 됐다. 이후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2사 만루. 오승환은 리드오프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막아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뒤 "KBO 첫 번째 팀 1400세이브를 달성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오승환이 오늘(11일)도 팀 승리를 잘 지켜줘 자랑스럽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승환은 지난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통산 696경기 통산 41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1982년 창단한 원년 구단 삼성은 이날 오승환의 세이브로 KBO 리그 첫 1400세이브를 달성했고, 419세이브를 모두 삼성 소속으로 달성한 오승환은 구단 세이브 역사의 지분 약 30%를 가지고 있다.
경기 뒤 만난 오승환은 "(삼성 세이브) 지분을 더 늘리도록 하겠다"라며 "타이트한 경기였다. 또 LG는 1위를 하고 있는 팀이고, 또 집중력이 좋다. 그런 상황에 나갔지만, 당연히 막아야 하는 보직이라 공 하나하나 좀 더 집중했다. 매번 재미없는 답변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이브 상황에서 세이브를 챙기면, 그만큼 팀이 승리했다는 뜻이다. 다만, 그것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세이브 상황에서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또 기회가 많이 오면, 세이브는 그만큼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실수를 줄이는 데 더 목표를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프로 20년 차 KBO리그 통산 696경기 419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이지만, 여전히 야구가 어렵다. 이날 경기에서도 두 차례 만루 위기에 놓이는 등 힘겨운 상황에 몰렸다. 오승환은 "이런 경기(멀티이닝을 던지는)에서는 8회를 막고, 9회에 조금 긴장감이 풀릴 수 있어 어렵다. 9회 선두타자를 꼭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출루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야구가 참 어려운 것 같다. 매번 똑같이 마인드 컨트롤하고 올라가지만, 생각대로 잘되지 않는다"라고 얘기했다.
다행히도 삼성은 8회말 김동진이 생애 첫 홈런포를 터트려 간격을 벌렸다. 마무리 오승환도 한 점 여유를 얻으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엄청나게 큰 홈런이다. 사실 나도 홈런이 나오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런 경기에서 1점 차는 정말 크기에 고맙다"라고 말했다.
올해 오승환은 28경기 1승 2패 19세이브 30⅓이닝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세이브를 달성해 정해영(KIA 타이거즈/18세이브)과 격차를 벌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지난 2021시즌(44세이브) 이후 3년 만에 세이브왕 타이틀을 노려볼 수 있다.
이에 오승환은 "아직 타이틀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욕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 세이브 기회가 오면, 최대한 많이 막을 생각이고, 그러다 보면 뒤에 타이틀에 관해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대답했다.
사진=대구, 박정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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