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도버의 마켓 나우] 경제학·역사학 상식 깨트리는 미 대선 전망
‘유권자들에게는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계량경제학과 역사학에 따르면, 조 바이든(왼쪽 사진) 대통령이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의 재임 기간 실업률은 지난 반세기에서 가장 오랜 기간 4% 미만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을 합한 ‘경제고통지수’는 7.3%를 기록하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대통령 재임 마지막 해의 15%에서 큰 폭으로 낮아졌다. 최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만 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여론조사는 바이든의 재선 확률을 낮게 점친다. 경제에 대해 불만인 유권자들은 대부분 책임을 바이든에게 돌린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유권자의 57%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어느 정도 또는 매우 강하게’ 반대했다. 약 3분의 2가 트럼프 시절의 경제가 ‘좋았다’고 평가한 반면 40% 미만이 바이든의 경제 실적을 긍정적으로 봤다.
경제지표와 체감경제 사이에 괴리를 발생시키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매체의 보도와 사람들에게 내재된 편견 등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상승한 주택 가격은 유권자에게 또 다른 관심사이다. 거시경제와 관련된 비난이 정당하든 정당하지 않든 현직 대통령은 이를 감내해야 한다.
미국 대선은 경합주가 어느 후보에게 기우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최근 CNN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의 경제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격전지에서 두드러진다. 경합주 응답자의 약 절반은 ‘개인적으로 재정 상태가 괜찮다’고 답하면서도 ‘지난 2년간 경제가 개선되었다’는 응답자는 4분의 1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에서 경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투표율은 이민·범죄·대법원판결·사회문제 등 경제보다는 다른 이슈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문제도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922년과 2000년 대선처럼 제3당 후보의 등장도 선거인단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선거 결과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같은 특정 이슈에 대해서는 민주·공화 양당이 초당적으로 협력하지만, 양당의 실질적인 정책 차이는 전후 미국 역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극명하다. 2025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펼쳤던 감세 정책의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바이든 시대의 재생에너지 보조금은 선거 결과에 따라 폐지될 수도, 연장될 수도 있다. 에너지·광업·헬스케어·제약·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규제 또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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