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강수와 강수의 대결
2024. 6. 12. 00:11
〈본선 8강전〉 ○ 김명훈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②=△는 강수다. 그냥 두 칸 벌리는 수에 비하면 훨씬 뾰족하고 공격적이다. 그러나 △는 흑1이란 또 다른 강수를 견뎌내야 한다. 흑1은 AI의 창안이다. 백이 A로 나와 끊으면 흑은 B를 노리며 대응한다. 일반에겐 어려운 수순이지만 프로에게는 기본에 해당한다. 김명훈은 그래서 백2로 밀었고 딩하오는 흑3에 이어 5로 이단 젖히며 기세를 올린다. 흑은 리듬을 타고 있고 백은 갑자기 궁해진 느낌이다. AI를 보니 백2가 고지식했던 모양이다. 우변을 그냥 벌리는 게(흑5 자리) 상대의 리듬을 차단한다는 점에서 산뜻했다.
◆참고도=백1로 끊고 3으로 모는 수는 무리다. 흑6로 꼬부릴 때 백7로 뻗는 수는 흑8, 10으로 간단히 안 된다. 그렇다고 백7 대신 8에 잇는 것은 곤마만 양산할 뿐이어서 언급할 가치가 없다.
◆실전 진행=흑의 이단젖힘에는 백도 1로 곱게 이단 젖히는 수가 최선이다. 상대의 돌이 약해 보인다고 해서 급하게 응징하기보다는 가만 놔두는 게 더 좋을 때가 많다. 백3로 빠져 우변이 안정하자 딩하오는 이번엔 4의 급소를 짚으며 하변 백을 압박한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그 방 내 마누라 명의라고요?” 남편 황당케한 이혼남 고독사 | 중앙일보
- "체액 든 종이컵 청소 항의하자 해고…밤꽃 냄새 환장한다더라" | 중앙일보
- 치솟는 엔비디아 비밀은 부동산? AI 시대에 땅싸움, 왜 | 중앙일보
- 고준희, '버닝썬 여배우' 루머 묻자 "쌍X XX들…회사는 날 방치" | 중앙일보
- 40대 체육교사, 여고생과 부적절 교제…대전교육청 발칵 | 중앙일보
- "우리 팬 무시하는 것 같아서"…손흥민 '3-0 손동작' 무슨 뜻? | 중앙일보
- 성폭력 피해자인데 '우범소년' 낙인…예리는 6개월 갇혔다 | 중앙일보
- 비명 지르며 도착한 이 섬…푸짐한 회정식에 또 한번 놀랐다 | 중앙일보
- "집 넘기고 종신보험도 깼는데…" 결국 회생법원 온 사장님 한숨 [벼랑 끝 중기·자영업] | 중앙
- 박세리 "얼마 번지도 몰라…부모님 다 드렸다" 과거 발언 재조명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