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나진항서 석탄 수출 선박 수배…중국으로 1만t 운송”

배재성 2024. 6. 1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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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항의 지난 4월 변화 모습. 4일(왼쪽)까지 맨 바닥을 드러내던 곳에 7일과 14일 석탄이 점차 쌓인 장면을 볼 수 있다. 사진 Planet Labs, VOA

러시아 회사가 북한에서 중국으로 석탄을 운송할 선박을 찾는 ‘선박 수배 공고문’이 메신저 앱을 통해 배포된 사실이 파악됐다. 과거에는 북한에서 석탄을 싣고 나온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실제로 입찰에 나서는 선박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성사될 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는 화주인 러시아 회사의 의뢰를 받은 선박 브로커가 이메일과 왓스앱(WhatsApp) 메시지 등을 통해 선박 회사 관계자 등에게 공고문을 배포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VOA가 확인한 선박 수배 공고문에 따르면 운송 대상 석탄은 총 1만 톤으로 선적지는 북한 나진항, 하역지는 중국 다롄항이다. 공고문에는 나진항과 다롄항에서 일일 선적량이 각각 5000톤과 8000톤이라는 문구가 표기됐다.

VOA는 석탄 1만 톤에 대한 선적과 하역 작업이 나진항에선 이틀, 다롄항에선 하루 반나절 정도 소요된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운송을 희망한다는 문구도 공고문에 담겨있었다.

이에 따라 VOA는 해당 석탄 1만 톤이 이미 나진항에서 선적 대기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VOA는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해 지난 4월 7일부터 나진항과 인근 공터에 석탄이 쌓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점에 많은 양의 석탄이 포착된 건 약 5년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으로 운영하는 '나진-하산' 일대에서 선적되는 러시아산 석탄에 대해선 제재 ‘예외’가 인정된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나진항에서 러시아 석탄을 선적해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운송해 줄 선박을 찾는다는 내용을 담은 공고문이 배포됐지만 선박들이 나서지 않아 수출이 무산되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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