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집중력 흐트러진 LG 상대로 완벽한 승리…오승환 4아웃 세이브+윤정빈 2안타+김동진 생애 첫 홈런 [대구:스코어]

박정현 기자 2024. 6. 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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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왼쪽)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구원 등판. 아웃카운트 4개를 잘 틀어막는 세이브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정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집중력이 더 돋보이는 경기였다.

삼성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2연승을 기록. 시즌 전적 35승 1무 29패를 기록했다.

반면 LG는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지난 경기(9일 수원 KT 위즈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대체 선발을 내며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시즌 전적은 38승 2무 27패다.

류지혁은 지난 10일 오른쪽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

◆기선제압은 누구…삼성 VS LG의 주중 3연전 첫 대결

주중 3연전 상대 기선을 제압할 팀은 삼성일까. LG일까.

홈 팀 삼성은 이성규(중견수)-안주형(2루수)-구자욱(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유격수)-강민호(포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윤정빈(우익수)-전병우(3루수),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올해 13경기 6승 3패 69⅔이닝 평균자책점 4.13)로 진용을 갖췄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부상으로 이탈한 내야수 류지혁에 관해 "(류지혁 부상 정도는) 정말 미세하다. 어차피 2~3일 못 움직이고, 그런 상태에서 훈련에 나서야 한다. 마음 편하게 완전히 몸을 만들기 위해 조정했다"라며 "한 명이 돌아오면, 한 명이 빠지는 상황이다. 이재현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류지혁이 빠졌다.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잘 버텨야 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이에 맞서는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김유영(올해 28경기 1승 1패 4홀드 1세이브 28이닝 평균자책점 4.18)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최원태가 우측 광배근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구원 투수 김유영이 급하게 선발 투수로 나섰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중간 투수가 갑자기 선발로 나서는 것이기에 김유영은 2이닝 잘 던지면, 고마울 것 같다. 우리로서는 아무나 (대체 선발로) 쓸 수 없다. 조금이나마 확률을 높이기 위해 초반에 승부를 봐야 한다. 가지고 있는 카드 중 가장 확률 높은 카드로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안주형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1회말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탄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집중력 잃은 LG 상대 선취점

삼성은 LG가 집중력을 잃은 틈을 놓치지 않고, 선취점을 뽑았다.

1회말 선두타자 이성규가 우익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우측 외야로 높게 뜬 타구 때 2루수 신민재와 우익수 홍창기가 콜사인이 맞지 않는 듯 겹치며 공을 떨어뜨렸다. 무사 1루에서는 묘한 상황이 나왔다. 안주형의 번트 이후 투수 김유영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역시나 3루수 문보경과 신호가 맞지 않는 듯했다. 송구는 외야로 빠져나갔고, 그 공을 우익수 홍창기가 잡아내지 못하며 또 뒤로 빠뜨렸다. 그사이 그대로 타자주자 안주형까지 모든 이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 갔다.

1회말 2사 후에는 김영웅의 타구를 1루수 오스틴이 포구 실책하는 등 삼성은 1회말에만 상대에게 실책 4개를 얻어내며 리드하기 시작했다. 

레예스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7승을 챙겼다. 삼성 라이온즈

◆흔들렸던 레예스…결국 실점

계속해서 선두타자를 내보냈던 레예스가 결국, 3회초 실점했다.

레예스는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 2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잘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3회초는 달랐다.

3회초 레예스는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줬다. 이후 홍창기의 2루수 땅볼로 막은 1사 3루. 레예스는 문성주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꿔 2-1이 됐다.

레예스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4회초 1사 1,2루와 5회초 2사 2루 등을 막아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2루타를 헌납한 뒤 구원 투수 김태훈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이후 김태훈과 임창민이 레예스의 책임 주자를 막아내며 실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날 레예스는 최종 성적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무4사구 1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정빈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회말 1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

◆'4~6회말' 경기 중반 추가점 뽑은 삼성

식었던 삼성 방망이가 경기 중반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삼성은 4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영웅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팀은 강민호(스윙삼진)와 맥키넌(좌익수 뜬공)이 빈손으로 돌아섰지만, 2사 2루에서 윤정빈이 1타점 적시타를 쳐 3-1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이어 5회말에는 한 점 더 도망갔다. 선두타자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4회말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박병호와 김영웅이 각각 중견수 뜬공,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2사 1루. 강민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 4-1로 달아났다.

삼성은 6회말에도 점수를 뽑아냈다. 선두타자 윤정빈이 좌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후 전병우가 스리피트 위반 아웃으로 물러난 뒤 이성규가 우전 안타를 쳐 1사 1,3루를 만들었다. 득점권 기회에서 삼성은 작전을 시도했다. 2루주자 이성규가 2루로 도루했는데, 상대 실책이 나왔다.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내야를 뚫고 외야까지 나갔고, 그사이 3루주자 윤정빈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5-1로 격차를 벌렸다.

김재윤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구원 등판. 7회초 오스틴 딘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흔들렸다. 삼성 라이온즈

◆아니 또 LG야?…또 LG에 당할 뻔한 김재윤

자세히 보니 또 LG전이다. 김재윤은 오스틴에게 홈런 한 방을 내줘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7회초 LG는 추가 실점했다. 구원 투수 임창민이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홍창기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한 임창민.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가 됐다.

결국, 삼성 벤치는 투수 교체에 나섰다. 흔들렸던 임창민을 대신해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재윤은 첫 타자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오스틴을 막아내지 못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3점 홈런을 내줘 5-4로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김재윤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문보경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헌납한 뒤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2사 1,2루에서 대타 안익훈을 스윙삼진으로 잡아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재윤은 LG전 약세를 보인다. 이날 전까지 통산 60경기 3승 9패 1홀드 12세이브 54⅔이닝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 지난해까지 뛰었던 친정팀 KT를 제외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상대 전적 5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LG 상대 부진한 투구로 고개 숙였다. 이날도 LG 상대 힘겨운 투구를 펼쳐 팀을 위기에 빠뜨릴 뻔했다.

김동진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7회초 대수비로 출전. 8회말 2사 후 솔로포를 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진 데뷔 첫 홈런포…쐐기를 박은 김동진

한 점 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 김동진이 데뷔 첫 홈런포를 때려내며 KO 펀치를 날렸다. 김동진은 7회초 시작과 함께 안주형을 대신해 대수비로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8회말 2사 후 첫 타석을 맞이했다. 김동진은 구원 투수 김진성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15m 솔로포(시즌 1호)를 만들었다. 이는 김동진의 생애 첫 홈런. 6-4로 LG 추격 의지를 꺾은 삼성은 8회초 2사부터 마운드를 지켰던 오승환이 9회초를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 팀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중간)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구원 등판. 아웃카운트 4개를 잘 틀어막는 세이브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
윤정빈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회말 1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VS LG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삼성은 레예스가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3패)을 챙겼다. 그 뒤를 이어서는 김태훈(⅔이닝 무실점)-임창민(⅔이닝 2실점)-김재윤(⅔이닝 1실점)-이승현(우투수/⅔이닝 무실점)-오승환(1⅓이닝 무실점)이 등판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서는 7번타자 맥키넌과 8번타자 윤정빈이 멀티히트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수비로 출전한 김동진은 생애 첫 대포를 쏘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반면 LG는 대체 선발 김유영이 2⅓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2실점(무자책점)을 기록했다. 구원 투수로는 이지강(⅔이닝 무실점)-정지헌(⅔이닝 1실점)-이우찬(1이닝 1실점)-백승현(1⅓이닝 1실점)-우강훈(⅔이닝 무실점)-김진성(1⅓이닝 1실점)이 순서대로 나왔다.

이날 LG 야수들은 5실책을 저지르며 전반적으로 흔들렸다.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홈런포를 포함해 3타점을 기록했고, 문성주와 문보경이 3안타를 쳐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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