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은 계속됐다' 김도훈호, 中에 1-0승...이강인 결승골
'공한증(중국 축구가 한국에 느끼는 두려움)'은 계속됐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 6차전 홈경기에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중국과의 상대전적에서 23승 13무 2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이로써 김도훈호는 6월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2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으로 치러진 대회 5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싱가포르전 승리로 일찌감치 조 1위와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최종예선 톱시드 3장 가운데 1장을 일본, 이란과 나눠 가졌다. 까다로운 상대를 피하게 돼 최종예선에서 한결 수월한 대진을 기대할 수 있다. 김도훈 감독은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소방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국은 전날 중국에 0-2로 패한 U-19 대표팀 '동생들'의 복수를 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웨이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중국축구협회(CFA) U-19 국제친선대회 최종전에서 0-2로 완패를 당했다. A대표팀 '형님들'이 중국을 상대로 대신 설욕을 한 셈이다. 손흥민은 이날 127번째 A매치에 나서며 이영표(은퇴)와 함께 동률을 이뤘다. A매치 최다 출장 부문 공동 4위다.
김도훈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 대신 황희찬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지난 6일 싱가포르와의 대회 5차전에서 1골 3도움을 몰아친 주민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2선 공격은 '캡틴' 손흥민-이재성(마인츠)-이강인이 출격했다. 중원은 정우영(알카리즈)과 황인범(즈베즈다)이 책임졌고, 포백 수비는 김진수(전북)-권경원(수원FC)-조유민(샤르자)-박승욱(김천)이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중국의 수비에 고전했다. 한국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황희찬-이강인 등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중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하지만 촘촘하게 내려선 중국 수비진을 뚫는 데는 실패했다. 세트피스도 아쉬웠다. 전반 22분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찬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2분 뒤 같은 위치에서 다시 한번 프리킥을 시도했는데, 이번엔 중국 수비수 맞고 벗어났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김도훈 감독은 황희찬을 왼쪽 측면으로 내렸다. 왼쪽의 손흥민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손톱 전술'을 가동했다. 그래도 중국의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후반전 초반까지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16분 이재성을 빼고 주민규를 투입했다. 적중했다. 한국은 주민규 투입 직후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손흥민이 찔러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중국 수비가 걷어내자, 골문으로 쇄도하던 이강인이 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강인의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전반 43분 볼을 잡으려다 중국 관중석 앞에서 미끄러졌다. 이를 본 중국 관중이 야유를 보내자, 손흥민은 미소 지으며 손가락으로 '3'과 '0'을 만들어 보였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 한국이 3-0으로 이긴 사실을 표현한 것이다. 당시 손흥민은 2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장엔 6만5000여 관중이 들어찼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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