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 대통령, 버려지는 시기 다가오고 있다"
[이한기 기자]
▲ 조국혁신당 창당 100일을 맞아 조국 대표가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했다. |
ⓒ 오마이TV |
"국민들께서, (조·중·동을 포함한) 언론에서 또는 특검에서, 공수처에서 (무능력·무책임한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보수진영의 균열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지고 커질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럴 경우에 윤석열 대통령은 버려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미 윤 대통령과 부인(김건희 여사)은 보수진영의 부담, 보수진영의 수치가 됐습니다."
조국혁신당 창당 100일을 맞은 6월 11일 오후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한 조국 대표는 '(보수언론인) 조·중·동조차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강도가 세져서 이제 손절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임기를 3년이나 남긴 상황에서 이례적인 게 아니냐'는 물음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 상황에 대한 기시감(이미 경험한 것 같은 친숙하게 느껴지는 일)이 든다"며 이같이 답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3년은 너무 길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유권자들의 공감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어떤 방법으로 윤석열 정권을 조기퇴진시킬 수 있느냐'는 물음에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투 트랙 전략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첫번째는 대통령 탄핵인데,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돼도) 헌법재판소의 판단 기준은 대통령의 무능이 아니라 불법"이라면서 "대통령의 불법은 특검이나 공수처 수사 등을 통해 명백한 증거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조기퇴진? "투 트랙 전략이 있다"
조 대표는 "두번째는 임기단축 개헌으로, 현 대통령의 임기를 1년 줄여 다음번 (2026년) 지방선거와 시기를 일치시키는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이에 동의해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동의하지 않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다만, 앞으로 윤 대통령의 무능·무책임·무도함이 더해가고, 재보궐선거 등에서 또 패배한다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어떤 판단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말은 못 하고 있지만, 친윤이 아닌 국민의힘 의원들 상당수가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에 동의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임기단축 개헌'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데드덕'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권력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해 칼을 뽑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조 대표는 "검찰 조직 안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곧 물러날 이원석 검찰총장 이후에 '누가 총장이 되는지, 그럼 내가 어느 검사장 자리에 갈 수 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그룹은 여전히 '용산(대통령)'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반면, 검사장이 될 시기가 윤석열 정권 이후인 부장검사 이하의 검사 그룹은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도 있는데 굳이 '식물정권'에 줄을 설 필요가 없다는 게 조 대표의 분석이다. 최근 <한겨레>가 단독 보도한 '김건희 여사 서면진술서'도 '김 여사를 수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검사 그룹에서 흘러나왔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검찰도 균열이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조국혁신당 창당 100일을 맞아 조국 대표가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했다. |
ⓒ 오마이TV |
조 대표는 '언제까지 정치를 할 계획이냐'는 물음에 "아직 육체적으로 건강하니 최소 10년은 지금처럼 열심히 정치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내·외에서 조국 대표를 차기 대선주자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정치 참여의 최종 목표는 무엇이냐'고 묻자 "원내 제3정당의 당 대표이긴 하지만, 나는 정치 경력이 일천한 초선이자 초짜 정치인"이라면서 "조국혁신당을 대중정당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대권 구상이나 계획을 짤 겨를조차 없다"고 답했다.
'모든 정당은 결국 수권정당을 목표로 하는데, 최소 10년 이상 정치를 한다고 하면 그 기간 안에 '대통령 후보 조국'을 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지금은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도 없고, 조국혁신당이 대중정당의 조직을 갖춘 수권정당도 아니"라면서 "조직이나 의원 수나 민주당에 비해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부족한 게 많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다만) 조국혁신당이 지금까지 달려왔던 그런 의지를 통해 계속 (노력)하면 점점 대중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고, 대중정당으로 구축되고 나면 그 다음에 국민들께서 '저기(조국혁신당)에 나라를 맡겨도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시점이 오겠지만 지금은 성급하다"면서 "저희가 (정당) 이름이 조금 알려졌다고 집권정당을 자임하고 대권을 얘기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별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것 같고, 솔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면서 혁신할 것과 계승할 점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조 대표는 "국정원·검찰·기무사 등 국가권력기관이 정치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태도, 남북평화 노력, 코로나 등의 위기관리 능력 등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전제한 뒤 "부동산 정책의 실패, 나를 포함해서 검찰개혁을 더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 언론개혁이 미진했던 건 아쉽고, 앞으로도 혁신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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