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타] ⑫ 보기 드문 '순수 귀화' 풀백, 프랑스의 미래에서 헝가리의 현재가 되다 : 헝가리 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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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 대표와 다른 나라에서 A대표로 데뷔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해외에서 태어난 선수들의 경우에는 헝가리에서도 이름이 먼저 오는 순서를 존중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네고는 헝가리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걸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네고는 "프랑스가 내 조국이지만 헝가리 역시 내겐 집과 같은 곳"이라며 주장을 이어갔다.
결국 FIFA 규정이 이듬해 바뀌면서 네고가 헝가리 대표로 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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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요즘 청소년 대표와 다른 나라에서 A대표로 데뷔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보통 혈통이나 부모 세대의 이주에 따른 이중국적자가 많다. 스스로 성인이 된 뒤 다른 나라로 옮겨 뛰다가 그 나라의 대표 자격까지 따내는 경우는 드물다. 유럽이 아닌 중국이나 중동에서 오히려 흔하다.
그런 면에서 로이크 네고는 특이한 경우다. 이름만 봐도 이질적이다. 일반적인 헝가리식 이름은 한국처럼 성이 먼저 오고 이름이 뒤에 붙는다. 대표적인 스타 소보슬러이(성) 도미니크(이름)가 그렇다. 반면 네고의 경우에는 로이크가 이름, 네고가 성이다. 해외에서 태어난 선수들의 경우에는 헝가리에서도 이름이 먼저 오는 순서를 존중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네고는 헝가리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걸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네고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고, 부모는 과달루페 혈통이다. 어린 시절 낭투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배우며 프랑스 청소년 대표를 두루 거쳤다. 2010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프랑스가 우승할 때 주전으로 뛰며 대회 최우수팀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이듬해 열린 U20 월드컵 4강 진출에도 참가해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3-1로 꺾을 때 선발 출장했고, 4강까지 진출했다. 당시 네고의 또래였던 선수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앙투안 그리즈만, 칼리두 쿨리발리, 세드릭 바캄부 등이다.
19세 나이에 프로 데뷔한 뒤 낭트, AS로마, 스탕다르리에주를 거쳤지만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고 좀 더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야 했는데, 이때 헝가리 축구와 연을 맺었다. 헝가리의 우이페슈트, 잉글랜드 2부의 찰턴, 다시 헝가리의 페헤르바르를 거치며 경력을 이어갔다. 페헤르바르에서 2015년부터 8시즌 동안 뛰며 마침내 프로 선수로서 정착했고 1부 우승, 아자르 코파(FA컵) 우승도 차지했다.
헝가리 생활 5년차였던 2019년 네고는 귀화를 결심했다. 헝가리어는 못하지만 전력에 합류하는게 피차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표팀을 바꿀 때 조상의 혈통을 따라 원래 갖고 있던 국적으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논란이 되지 않는 반면 네고는 순수한 귀화라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 해석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프랑스 청소년 대표 경력도 있는 선수가 뒤늦게 취득한 타국 대표로 뛰는 건 불가능하다고 결론났다. 네고는 "프랑스가 내 조국이지만 헝가리 역시 내겐 집과 같은 곳"이라며 주장을 이어갔다. 결국 FIFA 규정이 이듬해 바뀌면서 네고가 헝가리 대표로 뛸 수 있게 됐다.
특히 마르코 로시 헝가리 감독 입장에서는 유로 2020 본선진출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자국리그 톱클래스 풀백 네고가 필요했다. 네고는 헝가리 데뷔 후 고작 1개월 만이었던 2020년 11월 데뷔골을 넣었는데,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아이슬란드 상대로 득점하며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본선에서도 활약했다.
네고는 지난해 여름 프랑스로 돌아갔다. 프랑스 구단 르아브르에서도 주전으로 뛰면서, 돌고돌아 5대 빅 리그에서 통하는 선수로 성장한 셈이다. 시즌 막판 파리생제르맹(PSG) 상대로 3-3 무승부를 따낼 때 1도움을 올리는 등 강팀 상대 경쟁력도 보여주면서 총 28경기(선발은 18경기) 3도움을 기록했다.
▲ 로이크 네고
나이 : 33세
소속팀 : 르아브르
A매치 기록 : 36경기 2골
주요 경력 : UEFA U19 챔피언십 우승 및 대회 베스트 라인업 선정(2010, 당시 프랑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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