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5타점 페이스인데 교체? 단장은 미국행, 감독 메시지는 경고 아닌 '격려' [IS 인천]
배중현 2024. 6. 11. 18:28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KIA 타이거즈)의 성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범호 KIA 감독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꽤 긴 시간을 소크라테스에 대한 설명으로 할애했다. 올해로 KBO리그 3년 차인 소크라테스는 현재 교체설에 휩싸였다. 슬로우 스타터로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과 다른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맞물리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10일 기준 소크라테스는 팀이 치른 6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273(249타수 68안타) 12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15)과 장타율(0.466)을 합한 OPS는 0.781로 규정타석을 채운 57명의 타자 중 32위.
이범호 감독은 "다른 팀에 있는 용병(외국인 타자)도 페이스를 보면 좋았다가 떨어지는 선수가 많은데 소크라테스는 밑에서 올라가는 느낌이 더 있다"며 "지난해 144경기 중 2경기 빼고 다 뛰었다. 그런 걸 보면 '여름에 강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본인도 차츰차츰 더 잘치고자 (노력)하는 게 있으니까 아무래도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00(35타수 14안타).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54에 이른다. 현재 페이스라면 지난 시즌(96타점)에 이어 2년 연속 90타점을 넘길 수 있다. OPS만 보면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른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0.768)을 이미 앞질렀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보면 27홈런 100타점(실제 94.5타점) 페이스인데 이걸 못한다고 하기 어려운 거 같다. 안타 5개, 6개를 더 치면 자기의 타율까지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의 KBO리그 통산 타율은 0.293, 시즌 타율은 0.273이다. 몇 경기 몰아치면 평균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
이범호 감독은 "본인도 노력해서 올라오고자 하는 게 강하니까 충분히 앞으로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려운 공을 계속 치다 보니까 빗맞는 것도 많고 (헛)스윙도 많은 거 같다. (지난 주말) 잠실에서처럼 먼 공(유인구)을 안 치고 가까운 걸 치면 성적은 더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KIA는 현재 심재학 단장이 미국 출장 중이다. 외국인 투수를 비롯한 여러 복합적 업무를 처리하러 자리를 비웠다. 외국인 타자 교체는 '적응'을 고려하면 결단이 필요하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타자는 투수보다 적응이 더 오래 걸린다. 그만큼 더 (교체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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