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핀 쓰러지는 소리에 희열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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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민신문 김민호]
▲ 이선영 선수가 볼링장에서 볼을 굴리고 있다. |
ⓒ 화성시민신문 |
이선영 선수(48, 남양)는 볼링 선수로 10년 정도 활동했다. 볼링은 예전에 시작했지만 금속 공예를 배우기 위해 직업훈련원에 있기도 하고, 취업으로 쉬었던 기간도 있었다. 2016년 한샘이라는 가구 만드는 회사 내 장애인 스포츠 선수단에 들어갔다.
▲ 이선영 선수가 우수선수로 선발돼 전달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 이선영 선수 |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기뻐요. 결승전 때, 첫 게임은 지고 있다가 두 번째 게임 때 역전했습니다. 지고 있다가 역전하니 더 좋았어요. 경기를 총 4팀이 하는데 수원, 시흥, 성남 선수와 대결했습니다. 경기를 치르며 '우수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도민체전 한 달 전부터 대회 측에서 경기장 레인 별 오일 패턴 정보를 공개한다. 선수들은 공개된 오일 패턴을 볼링 경기장 레인에 적용해 실전 대비 훈련을 한다. 이 선수도 오일 패턴을 적용해 대회를 준비했다.
▲ 이선영 선수가 볼링장에서 선수 및 관계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 이선영 선수 |
"광명시 소속 선수가 전국 체전 준비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영입됐어요. 여자 선수가 없다보니 선수 영입전이 치열합니다. 저도 이번에 전국체전 선발전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둬 선발됐어요. 작년에는 아쉽게 금메달은 못 따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이번 전국체전 때 꼭 1등 할 겁니다."
꾸준히 볼링을 하며 좋은 성과를 내온 이 선수에게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물었다.
▲ 이선영 선수가 인터뷰 중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
ⓒ 화성시민신문 |
"휴가에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크게 났어요. 이로 인해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때 만난 사람들과 함께 볼링을 치기 시작했어요. 병원이 수원에 있었는데 해당 지역에 볼링 팀을 만들었습니다. 취미로 한 달에 두 번씩 하던 게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이 선수는 볼링을 시작할 때 자세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몰라 막막했다.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다. 어떻게 볼링 선수로 성장했는지 궁금했다.
▲ 이선영 선수가 볼링공을 잡고 굴릴 준비를 하고 있다. |
ⓒ 화성시민신문 |
"볼링을 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져요. 핀 쓰러지는 소리가 커서 희열을 느낍니다. 이제 볼링은 그냥 제 생활 일부에요. 계속 해왔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볼링이 좋아질 수밖에 없고 지금까지 치고 있네요."
이 선수는 국가대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에 선발돼 국제대회에 참여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웠을 그에게 남은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국가대표에 선발돼 국제대회에 나가는 게 꿈이에요. 코로나 시기에 선발되었다가 계속 연이어 떨어졌어요. 그러다보니 국제대회 경험이 없습니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12월에 해요. 여자 1명, 남자 2명 뽑아요. 1등 해야 합니다. 경쟁이 치열하죠. 열심히 준비해서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어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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