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상암] “월드컵 한 번도 못 나가서 괜찮아요” 중국 팬 자조, 韓 만났지만 태연

김희웅 2024. 6. 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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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중국축구 팬 양쟈치 씨. 사진=김희웅 기자

월드컵 출전을 고대하는 중국축구가 하필 중요한 길목에서 한국을 만났다. 

한국과 중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2차 예선 최종전이다. 한국은 이미 조 1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톱 시드에 배정되려면 반드시 중국을 꺾어야 한다. 

중국은 ‘벼랑 끝’이다.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이 기존 32개국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48개국으로 확대됐지만, 이번에도 본선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현재 C조 2위인데, 한국에 패한다면 3차 예선에 못 갈 위기에 놓인다.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앞두고 많은 팬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였다. 사진=김희웅 기자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중국축구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3000명의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실제 킥오프 6시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중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은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중국축구가 또 한 번 자존심을 구길 수 있는 상황에 놓였지만,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냉정히 현실을 짚는 팬도 있었다. 

경기 전 본지와 만난 중국 팬 양쟈치(22) 씨는 “(한국과) 비길 것 같다. 중국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는 역시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꼽았다. 그는 “중국이 줄곧 약체였지만, (이번 경기 이후) 꾸준히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중국축구 팬으로서 월드컵에 나갈 수 없다는 현실은 가슴이 아플 만하다. 그러나 양쟈치 씨는 “(본인이 태어난 이후로) 중국이 월드컵에 한 번도 참가해 본 적이 없어서 괜찮다”고 자조 섞인 말을 남겼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축구 팬들. 사진=김희웅 기자

중국은 2002 FIFA 한일 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컵에 나선 적이 없다. 당시에도 한일 월드컵에 참가한 32개 팀 중 31위에 그쳤고, 이후로는 거듭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중국 대표팀 감독은 “한국과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꾸준히 월드컵을 누빈 강한 팀이었다. 하지만 우리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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