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47년만에 바뀐다, 문학사상 대신 다산북스 주관
47년 역사의 이상문학상 주관사가 바뀐다. 다산북스(대표 김선식)는 기존에 이상문학상을 주관해온 출판사 문학사상(대표 임지현)과 10일 ‘이상문학상 출판 사업 양도 양수 협약'을 맺었다고 11일 공개했다. 다산북스는 내년초 수상작이 발표될 48회 이상문학상부터 심사 등 전 과정을 운영하고 수상작품집 출간을 맡게 된다.
이상문학상은 작가 이상(1910~1937)의 문학적 업적을 기려 문학사상이 1977년 제정했다. 한 해 동안 문예지 등에 발표된 중·단편 작품 가운데 대상 한 편과 열 편 이내의 우수상을 선정해 시상하고 매년 수상작품집을 출간해왔다. 1977년 1회 김승옥 작가부터 올해 47회 조경란 작가까지 역대 대상 수상자로 한국의 이름난 작가들이 고루 선정됐고, 수상작품집도 빈번하게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하지만 2020년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간 문학사상에 양도하는 등의 계약서 조항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벌어졌다. 여러 작가가 그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수상을 거부하고, 한 작가는 절필을 선언하는 등 진통 끝에 이런 조항은 이듬해부터 개정됐다.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는 "한국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상문학상의 명맥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유지하고 힘쓰겠다"며 "작가들에게는 존경 어린 지지를, 독자들에게는 유수의 걸작을 건네는 문학상의 본질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4년 창립한 다산북스는 베스트셀러 소설『덕혜옹주』를 비롯해 다양한 신간을 펴내며 국내 주요 단행본 출판사로 성장해왔다. 현재 혼불문학상, 고창신재효문학상 등을 공동주관하는 한편 최근 들어 전 20권의 대하소설 『토지』를 비롯해 박경리(1926~2008) 작가의 전체 작품들을 새로이 출간하고 있다.
문학사상은 이날 홈페이지에 임지현 대표 이름으로 글을 올려 그동안 이상문학상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아온 월간 '문학사상'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올 4월호 이후 휴간에 들어가면서 이상문학상의 새로운 운영주체를 찾게 됐다고 전했다. 또 1회부터 47회까지 기존 이상문학상 작품집의 발행과 판매는 문학사상이 계속 맡아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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