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은 청량하기만 할까…청춘의 아름다움 대신 상처 꺼내 든 걸그룹들

정진영 2024. 6. 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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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유년기를 떠올렸을 때의 장면이 푸르고 청량하기만 한 사람이 있을까.

이에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들은 "모두의 10~20대 시절이 밝기만 하진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 이 부분을 찔러줬으면 했는데 그걸 트리플에스가 해줘서 너무 고맙다" "회색빛 칙칙한 현실적인 청춘. 그 시기의 아픔도 지나고 보면 결국 청춘의 일부였다는 느낌이라 좋다. 그걸 딛고 올라온 결과가 지금의 나니까" 등의 댓글을 달며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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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에스 '걸스 네버 다이' 뮤직비디오 캡처


학창 시절, 유년기를 떠올렸을 때의 장면이 푸르고 청량하기만 한 사람이 있을까. 밝고 사랑스럽거나 ‘나는 나’라며 당당함을 내세우는 걸그룹들 사이, 회색빛의 현실을 겪고 있는 청춘을 위로하는 걸그룹들이 대중의 공감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 그룹 트리플에스다. 24인조로 구성된 트리플에스는 다양한 디멘션(유닛)으로 활동해오다가 지난달 첫 완전체 앨범 ‘어셈블24’를 발매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걸스 네버 다이’는 첫 완전체 앨범이란 의미 외에도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한 호평이 어우러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걸스 네버 다이’는 어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연대하며 무너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곡이다. 뮤직비디오는 많은 사람 속에서 홀로 방황하거나 온라인 게임에 빠져 집 안을 쓰레기로 가득 채운 채 지내고, 무표정한 얼굴로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눕는 등 침울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끝엔 멤버 모두가 서로를 의지하며 결국 날아오른다는 의미를 암시적으로 표현했다. “끝까지 가볼래 포기는 안할래 난” “쓰러져도 일어나” 같은 가사로 위로와 희망도 건넸다.

트리플에스 '걸스 네버 다이' 뮤직비디오 캡처


이에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들은 “모두의 10~20대 시절이 밝기만 하진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 이 부분을 찔러줬으면 했는데 그걸 트리플에스가 해줘서 너무 고맙다” “회색빛 칙칙한 현실적인 청춘. 그 시기의 아픔도 지나고 보면 결국 청춘의 일부였다는 느낌이라 좋다. 그걸 딛고 올라온 결과가 지금의 나니까” 등의 댓글을 달며 공감을 표했다.

이런 반응은 수치상으로도 나타난다. 트리플에스의 ‘어셈블24’는 6월 1주차 한터차트 주간 인증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유튜브 뮤직에서도 최근 주차(5월 31일~6월 6일) 순위에서 14위에 올랐다.

트리플에스의 소속사인 모드하우스 관계자는 11일 “트리플에스는 현실 속의 소녀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절망 속에서 빛 하나 없이 살고 있는 소녀들도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트리플에스만의 주제가 완성됐다고 생각한다”고 인기의 원인을 짚었다.

캔디샵 '돈 크라이' 뮤직비디오 캡처


오는 12일 컴백하는 캔디샵도 선공개한 ‘돈 크라이’ 뮤직비디오에서 학교 폭력, 왕따 등의 사회적 문제를 다뤘다. 뮤직비디오 초반부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홀로 거리를 걸으며 풀이 죽은 멤버들의 모습을 그리지만, 결국엔 멤버가 모두 모여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다.

“외로워는 마. 넌 혼자가 아니야” “내가 가는 길에 놓인 유리도 조각으로 부서지지 않게 한다면 멋진 빛을 내어 날 비추게 되니 걸림돌이 아닌 게 사실이 되지” 등의 가사를 밝은 멜로디와 함께 풀어내며 힘든 상황에 있는 이들에 대한 위로를 담았다.

캔디샵 미니 2집 '걸스 돈 크라이' 콘셉트 포토.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캔디샵의 소속사인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경제 불황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스너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Z세대를 대표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룹이 되고 싶은 만큼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면 팬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최근 Y2K가 유행하면서 Y2K의 미감만을 활용하는 곡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거기서 더 들어가 실제 Y2K 시대가 담고 있던 미지의 공포나 불안감 등의 정서를 다루는 데까지 나아갔다고 본다”며 “이전보다 K팝 그룹의 수가 늘면서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들이 더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봤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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