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홍라희 줄고 최태원·구광모는 늘어난 ‘이것’
지분 절반 담보 잡힌 총수는 5명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 7일 기준 88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8개 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 담보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30개 그룹에서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중인 총수 일가의 일원은 총 103명으로 이들은 보유 계열사 주식의 30.6%를 담보로 6조741억원을 대출받았다. 지난해 8월 기준 7조6558억원에서 8817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 총수 일가의 일원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전체 보유 지분의 30.7%를 담보로 총 2조9328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이들의 대출 규모는 지난해 4조781억원보다 1조1453억원 줄었고 담보 비중도 40.4%에서 9.8%포인트 감소했지만 전체 대기업 총수 일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삼성 다음으로 총수 일가의 대출금 규모가 큰 기업은 롯데그룹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대출금은 올해 6933억원으로 지난해 2229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의 대출금이 4538억원으로 지난해 2229억원에 비해 2269억원 늘었다.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은 지난해 담보대출이 없었지만 올해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 보유 지분을 담보로 2395억원을 빌렸다.
SK그룹 총수 일가 11명의 주식담보대출 금액도 지난해 총 6138억5800만원에서 올해 6225억59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부자의 대출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출금이 580억원 늘었고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대출금도 지난해보다 40억원 증가했다. 특히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 중에 있는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 명목으로 현금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항소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밖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1225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추가로 받아 LG그룹 총수 일가의 대출금이 856억5000만원 늘어난 3603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 회장의 올해 주식담보대출은 2995억원이고 보유 중인 주식 중 담보 비중은 12.8%에서 23.3%로 올랐다.
주식담보대출은 총수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돼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거나 심할 경우 경영권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한편 리더스인덱스가 분석한 대기업집단 총수 중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담보로 잡힌 총수는 5명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75%),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59%), 최태원 SK그룹 회장(58%),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54%), 조원태 한진 회장(54%)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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