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로운 도발' 암시에…한·미NCG '괴물미사일' 부대 갔다

이유정, 이근평 2024. 6. 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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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비핀 나랑 미국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 대행 등 한·미 핵협의그룹(NCG) 대표단이 1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를 방문했다. 사진 국방부

북한이 오물 풍선을 연달아 보내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새로운 도발’을 암시한 가운데 한·미 핵협의그룹(NCG) 대표단이 1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를 방문했다.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을 담당할 현무 계열 미사일을 운용하는 곳이다.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한·미가 마련한 핵·재래식 전력 통합(CNI) 작전 구상과 맞물린 행보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날 “조창래 국방부 정책실장과 미측 대표인 비핀 나랑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 대행 등 양측 NCG 대표 등이 이날 오전 미사일전략사를 찾았다”면서 “이번 방문은 NCG의 핵심과업인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에 기여할 한국 측 첨단 재래식 능력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 측 능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NCG 관련 업무를 맡는 미국 측 당국자가 미사일전략사를 방문한 건 처음이다.

미사일전략사는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대량응징보복(KMPR) 공격의 핵심인 현무 계열 미사일을 운용하는 곳이다. ‘괴물 미사일’로도 불리는 현무 4·현무 5는 탄두 중량이 6~8t으로 추정된다. 전술핵급의 위력이라는 평과 함께 핵무기가 없는 한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타격 무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지하 갱도에 숨어 들었을 때 이를 파괴하고 실질적 타격을 가하는 용도다. 특히 한·미 미사일 지침이 폐기되면서 현무 시리즈 미사일의 탄도·사거리 중량 제한도 사라졌다.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군이 300㎞ 현무-2A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미사일 합동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고위력 현무 미사일의 개발·실전 배치는 '비밀 사업(祕匿)'으로, 군 당국은 정확한 제식 명칭조차 밝히지 않을 정도다. 국방백서(2022년)에도 "북한 전 지역에 대한 타격이 가능한 지·해·공 고위력 탄도 미사일"이라고만 언급했다.

미사일전략사는 이런 고위력 현무 미사일 약 200기를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미 NCG 당국자들이 직접 점검했다는 건 향후 한·미 핵·재래식 전력 통합 작전의 방향성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핵 사용을 억제하는 전통적 의미의 확장억제를 넘어 미국의 전략 자산과 한국의 첨단 재래식 전력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대량 보복 공격까지 공동 기획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미사일전략사 방문에서는 합동참보본부 산하에 창설되는 전략사령부 관련 언급도 나왔다. 전략사령부는 ‘킬체인-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KMPR’로 구성된 한국형 3축 체계를 구성하는 육·해·공군 핵심 자산을 총괄할 예정이다.

한·미 대표단은 전날(10)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3차 NCG 회의에서 이런 ‘일체형 확장억제’를 위한 공동 지침 문서를 확정했다. 이를 하반기 을지자유의방패(UFS) 훈련 때 반영하고, 범정부 시뮬레이션(TTS)은 물론 도상 훈련(TTX)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근평·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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