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떴던 한 팔 탁구선수, 파리올림픽 출전 꿈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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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 하나로 탁구선수가 된 브루나 알렉산드르(29·브라질)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알렉산드르는 최근 브라질탁구협회가 발표한 올림픽 출전 명단에 포함되면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나서는 브라질 최초의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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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 하나로 탁구선수가 된 브루나 알렉산드르(29·브라질)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됐다. 패럴림픽 통산 4개의 메달을 수집한 그는 2024 파리올림픽·패럴림픽에 모두 나설 예정이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11일(한국시간) “알렉산드르가 역사를 만들고 세계에 영감을 주고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경쟁을 펼치기까지 그녀의 여정은 놀랍기만 하다”며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알렉산드르를 응원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알렉산드르는 최근 브라질탁구협회가 발표한 올림픽 출전 명단에 포함되면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나서는 브라질 최초의 선수가 됐다. 전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육상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 탁구의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에 이어 세 번째다. 브라질탁구협회는 “브라질 스포츠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전했다.
알렉산드르는 생후 3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에 따른 혈전증으로 오른팔을 절단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 사이클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고, 친오빠를 따라 일곱 살 때 탁구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렉산드르는 SNS를 통해 “22년 동안 탁구 선수로 살면서 가장 큰 꿈 중 하나를 실현했다. 파리올림픽에 가게 된 기억에 남을 날”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릴 때 팔을 잃은 저를 보고 울던 부모님이 ‘언젠가 딸이 자랑스러운 일을 해낼 것’이라는 말을 들으셨다”며 “지금의 성취감을 부모님, 여러분과 나누게 됐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르는 2016 리우패럴림픽 여자단식·단체전 동메달, 2020 도쿄패럴림픽 여자단식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 등을 따냈다. 최근엔 팔에 파리올림픽·패럴림픽의 대회 날짜와 엠블럼을 문신으로 새겨 출전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오른팔이 없어 왼손으로 쥔 라켓 위에 공을 올린 뒤 높이 띄워 서브를 넣곤 한다. 처음엔 서브를 넣는 게 어려웠지만 반복된 훈련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고 한다.
지난 2월에는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도 참가했다. 알렉산드르는 한국과 브라질의 대회 여자단체 16강전에서 이시온(삼성생명)과 경기를 펼치면서 국내 탁구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알렉산드르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부터 네 차례 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한 자신의 롤모델 파르티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파르티카는 올림픽·패럴림픽에 모두 나선 최초의 탁구선수다. 알렉산드르는 “저는 파르티카가 이룬 모든 커리어에 늘 영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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