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스플래시 마운틴’ 대신 흑인공주 테마 놀이기구 공개…문화전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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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마파크 디즈니월드가 유명 놀이기구인 '스플래시 마운틴'을 철거하고 대신 흑인 공주를 테마로 한 놀이기구를 공개한다.
CNN은 10일(현지시간) "디즈니 최초로 흑인 공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놀이기구가 2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대중에 공개된다"며 "수십 년 동안 디즈니 팬의 사랑을 받았지만, 비판도 받은 스플래시 마운틴을 대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라지는 스플래시 마운틴은 1992년 디즈니월드에 도입된 인기 놀이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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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마파크 디즈니월드가 유명 놀이기구인 ‘스플래시 마운틴’을 철거하고 대신 흑인 공주를 테마로 한 놀이기구를 공개한다. 흑인 인권, 정치적 올바름(PC) 등을 둘러싼 ‘문화전쟁’이 놀이기구로 재연될 조짐이다.
CNN은 10일(현지시간) “디즈니 최초로 흑인 공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놀이기구가 2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대중에 공개된다”며 “수십 년 동안 디즈니 팬의 사랑을 받았지만, 비판도 받은 스플래시 마운틴을 대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 놀이기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의 여주인공 티아나(Tiana)에서 영감을 받은 ‘티아나의 늪지대 모험’이다. 현재 디즈니 직원과 연간 회원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 중이다. 공주와 개구리는 디즈니 최초로 아프리카계 주인공 티아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라지는 스플래시 마운틴은 1992년 디즈니월드에 도입된 인기 놀이기구다. 하지만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종차별 비판을 받은 디즈니영화 ‘남부의 노래’의 캐릭터를 모티브로 삼았다. 논란이 이어진 끝에 스플래시 마운틴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철거되고,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도 사라질 예정이다. 영화 ‘남부의 노래’도 스트리밍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디즈니는 ‘티아나의 늪지대 모험’을 만들기 위해 영화의 배경인 루이지애나주의 재즈와 흑인 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팬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놀이기구가 주는 긴장감과 즐거움이 없다는 불만이다. 테마파크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잭 켄달은 “언덕을 타고 올라갔다가 반대쪽으로 내려오면서 느끼는 긴장감을 주는 장치가 없다”며 “아름답게 조합된 멋진 장면이 있지만 왜 이런 여정을 가는지에 대한 자극이 없다”고 했다.
스플래시 마운틴 팬들의 반응이 더 냉소적이다. 스플래시 마운틴을 유지해달라는 청원은 그동안 온라인에 여러 차례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스플래시 마운틴의 캐릭터는 어떤 인종이나 집단을 특별히 일반화하지 않는다”며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부 ‘디즈니 헤이터’에게 아부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디즈니는 그동안 오래된 놀이기구를 교체해왔다. 그때마다 디즈니 팬들 사이에서는 찬반 논란이 불붙었다. 최근에는 놀이기구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여성을 총을 든 해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정치적 올바름을 중시하는 디즈니는 성 정체성 교육 문제를 두고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갈등도 빚었다. 디즈니는 지난 2022년 공립학교에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 교육을 제한하는 플로리다주의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후 드산티스와 논쟁을 벌였다. 드산티스는 디즈니월드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박탈했고, 디즈니는 이에 반발하며 올랜도에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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