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끝없는 거짓말, 그동안 감춰 온 충격적 비밀

이준목 2024. 6. 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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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BC 부부상담 솔루션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이준목 기자]

아내는 왜 그토록 많은 '거짓말'을 해야만 했을까.

오랜 시간 감춰온 아내의 충격적인 비밀로 갈등을 빚고있는 한 부부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6월 10일 방송된 MBC 부부상담 솔루션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끝없이 나오는 내 아내의 비밀, 시크릿 부부'편이 그려졌다.

오재홍-이은영 부부는 결혼 18년차로 대구에서 거주하는 40대 부부였다. 남편은 아내의 상습적인 거짓말 때문에 부부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신뢰를 잃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사연을 신청한 아내 역시 자신들로 인하여 가족들이 힘들어진 것 같아서 걱정된다는 고민을 밝혔다.

부부의 일상이 VCR로 공개됐다. 아침에 아내는 집안에서 혼자 조용히 앉아있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내는 놀란 남편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오전내내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을 쏟아내며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제가 왜 이런 상태인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워하며 방송 출연을 신청한 이유를 밝혔다.

아내가 오전에 출근한 이후, 자고있는 듯했던 남편이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갑자기 집안 곳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남편이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아내가 몰래 숨겨놓은 다량의 수면제와 독촉장이었다. 알고보니 아내는 남편 모르게 받은 대출로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상태였다.

아내는 친구를 통하여 주부대출을 처음 알게 되었고 생활비를 위하여 대출을 받기시작하면서 빚이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한다. 3백만원으로 시작된 대출금은 어느새 수천만원까지 늘어났다. 아내는 결국 이혼까지 각오하고 남편에게 사실을 알렸다. 남편은 아내를 위하여 개인회생 변제금까지 대신 마련해줬다.

하지만 아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남편의 도움에도 변제금을 갚지 않았다. 개인회생 절차가 중단되면서 남편은 결국 아내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알고보니 아내에게는 또다른 빚이 더 있었다. 아내는 남편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가 약 8개월에 걸쳐 미납금만 2백만원에 이르렀다. 심지어 아내는 방송촬영 당일까지도 통고서를 숨겨놓았고 촬영날짜 기준으로 최종변제시한을 넘겨 자택내 가압류를 앞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남편의 적은 월급으로 아내의 막대한 빚까지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이었다. 가족들은 생활비가 없어서 성장기의 아이들은 라면과 시리얼, 과자등으로 자주 허기를 때워야 했다. 설상가상 관리비까지 수개월째 체납되어 수도와 전기마저 끊길 상황이었다.

아내는 2차 개인회생을 진행할 때 미납급도 목록도 포함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납부를 안했다고 고백했다. 쏟아지는 고지서에도 아내는 남편이 화를 낼까 무서워서 문서를 보여주거나 소식을 전하지 않고 그저 감추기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결국 방송촬영중인 제작진에게까지 돈을 빌려 당장 다급한 관리비를 메꿔야 했다.

부부는 그날 저녁 자리에 마주앉아 대화를 나눴다. 남편이 "자꾸 돈을 빌리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하자, 당황한 기색의 아내는 "생활비가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아내는 결혼 초창기부터 일정한 생활비를 받는 대신 신용카드로 가계를 꾸려왔다고 한다.

경제관념이 부족한 아내는 한도가 없는 신용카드를 쓰다보니 지출을 스스로 주체할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아내는 처음부터 남편이 생활비를 일정한 현금을 줬다면 지금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오히려 자신을 믿어주지 않은 남편에게 모든 책임을 돌렸다. 남편은 '신용카드는 생활비가 될 수 없다'는 아내의 주장에 말문이 막히며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걱정스러운 남편은 "더 숨기는게 있느냐"고 묻자, 아내는 시선을 피하며 "있을 수도 있겠지"라고 모호한 답변을 했다. 남편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앞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득했지만, 아내는 도리어 "당신은 왜 당신 말만 옳다고 생각하나, 왜 나를 믿어주지 않느냐. 내가 잘못한 일이 뭔데? 너무 답답하다"고 가슴을 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남편이 아내를 신뢰하지 못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아내는 심지어 대부업체와 불법사채까지 손을 벌려서 또다른 거액의 빚이 있던 상태였다. 아내는 밤낮을 가리지않는 독촉전화에 협박까지 받고 있는 상태였다. 남편이 대부업자와의 통화에서 아내를 협박하지말라며 항의하자, 대부업자는 "돈을 안 갚으니까. 거짓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아나? 이렇게 거짓말 많이 하는 사람 처음 봤다"고 아내의 실체를 폭로했다.

아내는 대체 왜 이렇게 막대한 빚을 지게 된 것일까. 남편의 수입은 많지는 않아도 대체로 가족이 생계를 꾸리는데 무리는 없는 수준이었다. 아내는 회사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던 시기에 남편이 자신의 입장에 공감해주지 못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하면서, 마음을 붙일 곳이 없어서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빚이 불어났다며 또다시 남편 탓을 했다.

하지만 듣고있던 오은영은 심각한 표정으로 "아내는 경제활동을 하시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일침을 놓았다. 오은영은 "아내가 바깥에서 직장일을 하고 경제활동을 하면 대출을 안 얻을까. 난 또 빌릴 것 같다. 아내는 사소한 어려움만 생겨도 생각해낼수 있는 해결 방법이 대출밖에 없다. 반복적인 문제행동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없이 돈을 만진다면 악순환은 반복될 것"이라며 신뢰를 잃어버린 아내의 행태를 꼬집었다.

아내는 고지서를 감추거나 금방 탄로날 거짓말을 반복하는 행동에 대해서도 "싸우는게 싫고 큰소리가 나는 게 무섭다"며 대책은 없이 눈앞의 현실만 회피하려는 답답한 태도를 반복했다.

남편은 남편대로, 왜 아내의 경제관념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을까. 남편은 "감당이 안 되다보니 제 마음도 자꾸 위축되더라. 아내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빚을 한번에 완전히 해결하라는 게 아니다. 가족과 관련된 부분은 남편이 좀더 꼼꼼하게 챙겨서 단수가 되거나 신용도가 떨어지는 일은 막을 수 있어야 했다"며 남편의 소극적인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내가 감춘 비밀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영상에서 출근한다며 집밖으로 나선 아내는 차를 몰고 회사가 아닌 외진 곳에 정차했다. 촬영하던 제작진은 물론,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남편과 오은영, 패널들도 모두 아내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는 자신의 영상을 지켜보며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덜덜 떨고 있었다.

드디어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은 아내가 사실 직장을 그만두고 '무직'인 상태였다는 것. 회사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아내는, 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직장을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하면 화를 낼 남편이 무서워서 또다시 진실을 감췄던 것이다.

아내는 무려 3개월이나 거짓 출근을 이어가며 차안에서 생활하다가 퇴근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왔다. 또한 아내는 수입이 없는 이유를 남편에게 감추기 위하여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았다고 또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솔루션 당일에야 아내의 진실을 알게된 남편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아내가 이리저리 진 빚은 쌓이고 쌓여서 무려 1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남편이 알고 있던 것보다도 더 큰 규모였다. 아내는 "저도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모르겠다. 저도 너무 답답하고 제 자신이 너무 싫다"고 울먹였다.

또한 아내는 과도한 양의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눈을 뜨면 계속 빚을 생각하게되는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하여 약에 의존하고 있었던 것. 아내는 과음을 하거나 자해를 하는 등 극도로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였다. 아내는 이미 여러차레 극단적인 시도를 해서 남편이 응급실에 데려간 적도 있었다.

알고보니 아내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주사와 폭행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친언니는 아버지의 폭력을 대신 막다가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농약을 마시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이 겹쳤다. 심리검사에서 아내는 신경학적으로 인지 능력에 결함이 있었고, 자극 추구 성향이 높으며 절제를 어려워하는 충동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은영은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아내의 심리 상태를 분석했다. 오은영은 "아내의 내면은 5,6세 어린 아이에 머물러있는 측면이 있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혼이 날까봐'서다. 그 두려움과 공포의 원인은 어린 시절에 대한 아동학대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족들이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지지해준다는 사실이었다. 남편과 아이들은 자책하는 아내를 탓하기는 커녕, 오히려 걱정하고 위로해주며 끈끈한 가족애를 드러내며 지켜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에 오은영은 "빚은 당장은 어려워도 언젠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아내이자 엄마란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고 가족을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을 것을 주문했다.

오은영은 "오늘은 힐링리포트가 없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그 이유에 대하여 오은영은 "현재 아내에게 이런저런 구체적인 솔루션을 수행해보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아내는 현재 우울증이 높고 극단적 선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기에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오은영은 아내에게 앞으로 대출과 신용카드같은 단어는 인생에서 절대 금지할 것을 당부하며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빚을 물려주는 것은, 또다른 형태의 가정폭력"이라는 단호한 표현으로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웠다. 오은영의 진단을 모두 인정한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솔루션을 마치고 오은영은 아내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격려했다. 대기실로 돌아온 부부는 서로에 대한 못다한 고마움을 전하며 다시 한번 새로운 출발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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