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온열질환자 벌써 72명 작년보다 33%↑…사망 1명

한영혜 2024. 6. 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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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최고 31도 이상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전광판에 30도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무더위에 올여름 열사병 등에 걸린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2명 신고된 온열질환자 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감시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번 달 9일까지 신고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질환자 수인 54명보다 33.3% 증가했다.

이 중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명으로, 지난달 23일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사망한 훈련병으로 전해졌다.

신고된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20대가 16명(22.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와 80세 이상 연령대가 각각 10명(13.9%), 30대와 60대가 각 9명(12.5%)이었다. 65세 이상 질환자는 모두 19명(26.4%)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자의 88.9%는 실외에서 발생했다. 특히 운동장(공원 포함·22.2%), 논밭(20.8%), 길가(15.3%)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발생한 사례가 각 11건(15.3%)이었다.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일어난 사례는 10건(13.9%)이었다.

온열질환자 72명 중에서는 열탈진으로 분류된 이가 39명(54.2%)으로 절반이 넘었고 열사병은 22명(30.6%)이었다. 그 밖에 열실신, 열경련 사례도 보고됐다.

질병청은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이어지고 이른 더위로 인해 작년 동일 시점 기준으로 온열질환자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자가 발생 시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 및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앞서 기상청은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라며,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증상에는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있다.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을 찾아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며,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하게 마시면 안 된다.

폭염 시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심혈관질환·당뇨병·뇌졸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좋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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