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골 넣는다…편식 없이 몰아친 손흥민, 예선 폭격 릴레이 마지막은 중국

손흥민(가운데,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내내 불을 뿜은 손흥민이 예선 마지막 경기를 맞이한다.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중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6일 싱가포르전 7-0 압승으로 조 1위,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조 2위인 중국은 자력 진출을 위해 승점 1점이 필요하다.

대표팀 주포 손흥민은 2차 예선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고 피니셔로 꼽히는 선수답게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쉼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방식도 다채로웠고, 여러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시작은 1차전 싱가포르와 홈 경기였다.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8분, 분위기를 완벽히 가져오는 쐐기골을 기록했다. 가장 자신 있는 '흥민 존'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려 싱가포르 골문을 공략했다. 2차전 중국 원정 경기에선 멀티골을 몰아쳤다. 전반 11분 황희찬이 이끌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망을 출렁였다. 전반 45분에는 이강인의 코너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자주 선보이지 않는 헤더 득점이었다.

카타르 아시안컵 탈락과 감독 경질 이슈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던 때도 손흥민이 앞장섰다. 지난 3월 홈에서 열린 태국과 3차전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이재성의 컷백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을 통해 골대 안으로 보냈다. 이어진 4차전 태국 원정에서도 왼발로 득점했다. 이강인의 전진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왼쪽), 황희찬(이상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자

한국이 감독 경질 이후 임시 감독 체제를 이어가면서 2차 예선 소집마다 감독이 바뀌었지만, 손흥민의 득점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6월 김도훈 감독 체제 첫 경기, 싱가포르 원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최근 중앙 프리롤, 전방 공격수 등으로 자주 뛴 손흥민에게 가장 익숙한 왼쪽 공격수 역할을 맡겼다. 제 옷을 입은 손흥민은 멀티골로 응답했다. 후반 8분 경기장 왼쪽으로 넓게 벌려 선 위치에서 주민규의 긴 패스를 받았다. 전형적인 측면 공격수 다운 플레이로 중앙으로 공을 몰다 슈팅을 날렸고, 2차 예선 첫 오른발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11분에는 다시 한번 '흥민 존'에서 번뜩였다. 이재성이 전해준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대 구석으로 보냈다.

중국전을 준비하는 손흥민은 2차 예선 전경기 득점으로 유종의 미를 노린다. 2차전 중국 원정 때처럼 멀티골 활약을 재현한다면 큰 기록도 따라온다. 손흥민은 48골로 한국 A매치 최다 득점 3위에 올라있고, 2위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2골 차이다. 황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뒤에는 선두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 기록만 남겨두게 된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