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강박장애인가요?”…어떤 유형 있나 살펴보니 

김은빈 2024. 6. 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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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의 한 종류인 강박장애는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이같은 유형들의 강박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이지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갈수록 일상생활에서 지장이 커지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족과 지인들의 지지와 이해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강박장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치료 방법을 알리는 일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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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불안장애의 한 종류인 강박장애는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생각이나 행동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까지 이르면 치료가 필요하다. 이지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강박장애의 유형과 치료법을 11일 들어봤다.

강박장애는 원치 않는 생각이나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되풀이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강박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는 3만152명이며, 20~30대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았다. 

강박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진 않았다. 유전이나 뇌의 신경전달물질 이상,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 유형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오염 강박사고 

오염에 대한 강박사고는 가장 흔히 나타나는 장애다. 반복적으로 씻거나 닦고 청소하는 강박행동이 나타난다. 손이 더럽다는 생각이 들어 하루에 수십 번씩 손을 씻거나 1~2시간 동안 샤워를 하기도 한다. 또 비위생적이라는 판단에 문고리 또는 다른 사람 물건을 잘 만지지 못할 수 있다. 누군가 자신의 물건을 건드리면 발작하듯 불안이 증폭되기도 한다.

지속 확인 

집을 나선 뒤 문을 제대로 닫고 나온 건지,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계속해서 확인하는 유형도 있다. 지속적으로 어떤 실수나 사고를 의심하고 살피며, 확인을 했음에도 혹시 모를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다시 알아보는 강박장애의 한 유형이다. 

물건 정리 

정리에 몰입하는 유형도 있다. 본인만의 방식으로 물건들을 배열하거나 정리해야 마음이 놓인다. 특히 반드시 대칭이 맞아야 한다거나, 배열이 조금 어긋나 있으면 불안하고, 누군가 흐트려 놓으면 못 견디기도 한다.

특정 행동·언어 반복 

특정 행동이나 언어를 반복하는 ‘강박적 의식’을 치러야 하는 유형도 있다. 특정 숫자를 반복해서 세어야 한다거나,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엔 특정 말이나 의식을 해야 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다리를 반복적으로 17번 움직여야 하고, ‘좋은 아침입니다’를 3번 외치는 경우 등이 있다. 아무리 늦잠을 자고 지각을 할 것 같아도 반복 행동을 완료해야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물건 수집 

다섯 번째로는 물건을 수집 행동하는 유형이 있다. ‘저장 유형’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물건이든 언젠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강박사고에 의해 버리지 못하고 모으게 되는 증상이다. 집에 있는 쓰레기를 못 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집 밖에서 쓰레기를 주워 와서 집에 모아두기도 한다. 누군가 몰래 버리면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쓰레기들이 쌓여서 생활공간이 좁아지고 비위생적이더라도 저장 행동을 고치지 못한다.

이같은 유형들의 강박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약물로는 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사용된다. 인지행동치료는 강박사고를 유발하는 상황에 노출시킨 뒤 회피하거나 강박행동을 못하게 하는 ‘노출·반응 방지’ 기법과 비합리적인 생각을 변화시키는 ‘인지 재구조화’ 기법을 적용한다.

이지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갈수록 일상생활에서 지장이 커지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족과 지인들의 지지와 이해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강박장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치료 방법을 알리는 일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박장애는 고통스러운 증상이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치료를 하면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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