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끼리도 서로 이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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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3~4살 아이들과 지능이 비슷하다고 알려진 아프리카코끼리들이 사람처럼 서로 이름을 부르며 소통하는 능력을 갖췄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과 삼부루 국립 보호구역의 코끼리 100마리 이상의 소리를 분석해 얻은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코끼리가 음식, 물, 장소 등의 개념에도 이름을 붙이는지 확인하려면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코끼리와 대화하는 것은 아직 먼 미래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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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앵무새와는 달라…사람과 비슷하게 작동
보통 3~4살 아이들과 지능이 비슷하다고 알려진 아프리카코끼리들이 사람처럼 서로 이름을 부르며 소통하는 능력을 갖췄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국 행동 생태학자인 미키 파르도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날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 게재한 논문에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논문에서 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들은 개별적인 '이름'과 같은 '호칭 소리'를 배우고, 인식하고,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과 삼부루 국립 보호구역의 코끼리 100마리 이상의 소리를 분석해 얻은 것이다. 연구진은 기계 학습(머신러닝) 모델을 이용해 이들이 내는 소리 가운데 특정 코끼리를 부르는 소리로 추정되는 음향 469건을 분류했다. 그런 다음 이를 해당 코끼리들에게 들려줘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각각의 코끼리들은 자신을 '호명'하는 것으로 분류된 특정 소리에 평균적으로 더 강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다른 코끼리를 부르는 소리에는 심드렁해 보였고, 자신을 부르는 호명 소리에 더 큰 소리로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해당 소리가 나오는 오디오 기기로 다가가기도 했다. 특히 친구나 가족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재생되면 더 열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한다. 또 코끼리도 사람처럼 대화할 때마다 항상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른 코끼리가 어린 코끼리를 부를 때나 먼 거리에서 대화할 때 이름을 부르는 빈도가 높았다.
또 이들 코끼리는 인간처럼 '이름 소리'를 자의적으로 정해 상대를 호칭하는 것처럼 보였다. 즉, 소리를 내 상대를 부르는 개체로 알려진 돌고래와 앵무새 등과는 또 다른 방식이라는 것이다. 돌고래와 앵무새 등도 특정 소리로 상대를 부르지만, 이는 상대의 소리를 흉내 내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이 연구 결과를 두고 "이전에는 인간의 언어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파르도는 "이런 방식으로 서로 호칭하기 위해서 코끼리는 특정 소리를 특정 개인과 연결하고, 그 소리를 이용해 해당 대상의 주의를 끄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정교한 학습 능력과 사회적 관계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임의로 정한 이름으로 상대를 언급하려면 어느 정도 추상적인 사고 능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짚었다. 다만 연구진은 "코끼리가 음식, 물, 장소 등의 개념에도 이름을 붙이는지 확인하려면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코끼리와 대화하는 것은 아직 먼 미래다"라고 이야기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조지 위트마이어는 "이번 연구는 코끼리가 얼마나 영리하고 흥미로운 존재인지 보여준다"며 "이것이 코끼리의 보존과 보호에 관한 더 큰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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