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통하는 듯, 미친듯한 통증"… KLPGA 단일 대회 4연패 박민지, '이 질환' 딛고 신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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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박민지(26)가 '삼차(三叉)신경통'으로 인한 극심한 얼굴 통증을 이겨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초로 4연패를 달성했다.
박민지는 "(삼차신경통으로) 전기가 통하듯이 머리나 이마를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며 "겨울에 밖에 나가 바람을 맞으면 미친 듯이 통증이 왔다"고 말했다.
박민지를 괴롭힌 삼차신경통은 삼차신경에 손상·압박 등 문제가 생겨 얼굴 감각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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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박민지는 강원 양양 설해원 더레전드코스(파72)에서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7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친 박민지는 공동 2위(10언더파) 이제영((23), 전예성(23), 최예림(25)을 3타 차로 제치며 정상에 올랐다.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4연패를 이룬 건 박민지가 처음이다. 최근 삼차신경통으로 심한 고통을 겪은 박민지에게 특히나 뜻깊은 우승이다. 박민지는 "(삼차신경통으로) 전기가 통하듯이 머리나 이마를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며 "겨울에 밖에 나가 바람을 맞으면 미친 듯이 통증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는 둘째치고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감사하게도 지난 3월 이후로는 아프지 않아 무통이 지속되는 시기가 오래갈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지를 괴롭힌 삼차신경통은 삼차신경에 손상·압박 등 문제가 생겨 얼굴 감각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삼차신경이란 사람이 가진 12개의 뇌신경 중 5번째 신경으로, 주로 얼굴 감각 기능을 담당한다. 삼차신경통이 발생하면 강렬한 전기가 통하듯이 벼락 치는 것 같은 느낌의 통증이 삼차신경 영역(이마부터 턱까지 반쪽 얼굴) 내에 수초 내지는 수십 초 반복된다. 약한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입 주위나 얼굴을 가볍게 건드리기만 해도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말하거나 양치질하는 등 일상적인 행위조차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얼굴 쪽으로 바람만 불어도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50~70대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나타나는 편이다. 삼차신경통을 진단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임상 진단=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방법이다. 증상이 확실하고 전형적이기 때문에 전문의사가 증상만 들어도 삼차신경통 진단을 내릴 수 있다.
▷MRI 검사=삼차신경통 원인의 5%를 차지하는 종양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종양을 검사하면서 혈관 압박 여부를 함께 파악하기도 한다.
▷약물 검사=삼차신경통은 약물을 복용하면 90%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차신경통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약을 쓰기도 한다. 주로 임상 진단이나 MRI 검사를 했는데도 삼차신경통의 여부가 확실하지 않을 때 사용한다.
삼차신경통을 진단받으면 가장 먼저 항경련제를 복용해 치료한다. 종양이 확인되지 않는 한 무조건 약물 치료가 우선시된다. 만약 약물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미세혈관감압술’이 있다. 귀 뒷부분을 4~5cm 절개한 뒤 삼차신경과 뇌혈관 사이에 수술용 스펀지를 삽입하고, 신경과 혈관을 분리하는 치료법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삼차신경통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효과가 뛰어나며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뇌신경을 다루는 치료법이므로 수술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치료받는 것을 권장한다.
삼차신경통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은 아니다. 대신 삼차신경통을 치료하는 동안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건강·체력 관리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금주 등이다. 특히 술을 피해야 한다. 항경련제의 부작용 중 하나가 어지럼증이어서 약 복용 기간 중 술을 마시면 실신할 수 있다. 또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삼차신경통을 유발하는 요인은 아니지만,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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