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36서 1점대 필승조까지, NC와 찰떡궁합인 '쌍둥이 아빠' 김재열

이형석 2024. 6. 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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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 기자

김재열(28)이 NC 다이노스 이적 후 새로운 야구 인생을 맞고 있다.

김재열은 지난 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8회 말 구원 등판,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NC와 한화는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NC 제공

김재열은 올 시즌 NC 필승조의 주축이다. 왼손 김영규와 함께 팀 내 홀드 공동 1위다. 

그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개성중-부산고 출신인 그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71순위로 고향 팀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으나, 1군에 데뷔하지 못하고 2017년 방출됐다. 

이후 병역을 마친 그는 사회인야구에서 뛰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시속 140㎞의 빠른 공을 던진 걸 계기로 입단 테스트를 거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감격스러운 1군 데뷔전을 치렀고, 2022년 47경기서 1승 2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6.07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94경기에서 2승 3패 7홀드 1세이브 ERA 6.36에 그쳤다.
사진=NC 제공

김재열은 지난가을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 NC의 지명을 받았다. 보상금 2억원, 연봉 6000만원 조건이었다. 

김재열의 이적도, NC의 투자도 대성공이다. 그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1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 일찌감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 30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6, 피안타율 0.154에 불과하다. 36이닝 동안 기록한 탈삼진(37개)도 많다. 
사진=NC 제공

김재열은 가족의 힘을 얻고 있다. 그는 "나는 광주, 아내는 부산에서 떨어져 지내다가 NC로 이적하며 함께 생활하게 됐다. KIA의 일본 마무리 캠프 도중 2차 드래프트 이적 소식을 듣자마자 아내에게 전화해 '나 창원으로 가게 됐어'라고 하니까 소리 지르며 좋아하더라"며 "올해 1월 얻은 쌍둥이 딸 육아도 함께해서 정말 행복하다. 집에 가면 가족이 있어서 야구를 싹 잊는다. 쌍둥이 딸을 보면서 내가 웃고 있더라"고 말했다. 

NC와 찰떡궁합이다. 김재열은 "내 투구폼이 독특해 그동안 야구하면서 코칭을 많이 받았다. NC에선 상대와 싸우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며 "코치님들이 멘털 관리에 신경 써주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량도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배들은 물론 (손)아섭, (박)건우 형이 많이 조언해 준 덕에 빨리 적응하고 녹아들었다"라며 "1군에 남아 계속 던지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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