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100일' 맞은 조국 "대중정당부터 될 것, 품격 있게 싸운다"

이경태 2024. 6. 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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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강화·인재영입·입법활동 등 당면과제 강조... "대법 최악 결과 나와도 당 붕괴 않는다"

[이경태, 유성호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황운하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 당직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창당 100일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 유성호
  
▲ 창당 100일 맞은 조국혁신당 “앞으로도 계속 두려움없이 진일보하겠다” ⓒ 유성호

대중정당 건설·선명한 혁신·인재 영입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창당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열쇳말이다. 조 대표는 당의 당면과제를 '대중정당 건설'이라고 밝혔다. 수권정당이 되기 위한 기초적인 뿌리를 탄탄히 내리는 일부터 하겠다는 얘기였다. 이를 위해 실천하고 혁신하고 사람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당의 슬로건인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과 '사회권 선진국'을 달성하기 위한, 이른바 '쇄빙선'·'예인선' 법안을 처리하고 국민 뜻만 따르고 공익을 우선하는 인재들을 두루 모아 더 단단한 정당이 되겠다는 설명도 따라 붙었다.

당의 외연확장을 위한 중도층 공략 전략을 묻는 질문엔 "중도층이 보수층과 진보층 사이 어딘가 기계적 중립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은 정치공학적인 편견이자 고정관념"이라며 "혁신당은 품격있게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2심 실형을 받은 자신이 향후 대법원에서 최악의 결과를 맞더라도 당은 붕괴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본인이 보수층이란 분들도 저보고 더 잘 싸워라 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조국혁신당 창당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조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 앞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수권정당 발언이나 인재영입 등의 계획을 볼 때 2026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후보를 내고자 하나. 목표는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을 받고 "2년 뒤의 지방선거 목표를 지금 어떻게 얘기하겠나"라며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대중정당 건설'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지난 9일 강원도당 창당식 때) 제 발언을 보면 대중정당이 된 다음에 수권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며 "여론조사상 (당 지지도가) 13~15%를 오가는 것 같지만 (혁신당은) 수권정당이 아니다. 객관적인 실력이나 조직, 모든 것이 모자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171석에 비하면 혁신당 의석수는 15분의 1 정도다. 당원 수도 그 정도 밖에 안 될 것 같다"라며 "저희 비전과 정책을 알리고 여기에 동의하는 분들을 당원으로 모셔서 전국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당의 외연확장을 위해 중도층 공략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엔 "중도층이 보수층과 진보층 사이 어딘가 기계적 중립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은 정치공학적인 편견이자 고정관념"이라며 "총선 시기 중도층 역시 윤석열 정권의 무능·무책임·무도함을 심판하겠다고 결정했고 그 때문에 혁신당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중도층 공략을 위해 지금 당의 정책기조 등을 수정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었다. 조 대표는 특히 "(본인을) 보수층이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저를 직접 만나서 '더 잘 싸우라'고 한다"라며 "물론 그 싸움이 거칠진 않을 것이다. (혁신당은) 품격 있게 싸울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중도층도 원하는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인재영입과 관련해선 "제 당직 직함이 당대표직 외에 인재영입위원장이기도 하다"며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비공식적으로 인재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의 외연 확장 또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을 위해 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을 영입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친문·반문, 친명·반명 등 언론에서 규정한 기준으로 영입인재를 선택한 적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당 외 다른 정당과도 소통을 하고 있는데 그분들을 저희 당에 영입한다는 건 그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사안, 정책별로 협력하고 연대할 것"이라며 "(인재영입 계획은) 현역 의원을 우리 당에 영입시킨다는 취지가 아니라 혁신당의 긴 여정에 함께 할 많은 분들을 모으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법사위 아닌 국방위 선택은 당대표로서의 결정... 흥미진진할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조국혁신당 창당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조 대표는 지난 10일 야당 단독으로 국회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데 대해서는 "앞으로 정권이 어떻게 되든, 여야 의석수가 어떻게 바뀌든 어제의 결정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라며 "(국회 내) 분쟁을 줄이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여야가 (국회 원 구성 문제로) 끊임없이 싸우고 한 달, 두 달까지 국회가 안 열리는 일이 이어지고 쉽게 말해 무노동-무임금 상태가 되는 과거의 관례가 맞나. 저는 아니라 생각한다"라며 "(현재) 민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옳다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상임위원회를 빨리 결정해서 국회를 열게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자신의 상임위원회가 국방위원회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일부 언론이 '대권주자로서의 선택'이라고 해석하는 데 대해서는 "대권행보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시도당 창당 및 전당대회 준비 등 당대표 직무를 고려한 결정이었고 같은 당 의원들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설명도 붙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제 전공으로 봐서는 법사위나 정무위 등이 더 맞을 것 같긴 하지만 법사위는 저보다 박은정 의원이 있고 정무위에는 저보다 신장식 의원이 있고 해서 (국방위를 택하는 게) 당대표로서 맞다고 생각했다"며 "문재인 정부 법무장관 세 명(조국·박범계·추미애)이 이번에 국방위를 갔다.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조국 “대법에서 최악의 결과 나오더라도 당 붕괴되는 일 없을 것” ⓒ 유성호

자신에 대한 대법원 선고 관련 질문을 받고 "저는 대법원 판결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비위 신고 사건에 대한 권익위의 사건 종결과 딸 조민씨의 대학원 장학금 수령 관련 청탁금지법 위반 유죄 판결을 거론하면서 기존 하급심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관련기사 : 권익위 '김건희 명품백' 종결에 조국 "딸 장학금은 유죄라더니" https://omn.kr/290at).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대법 선고 결과에 따라 당의 지속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대법원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혁신당 의석수는 여전히 12석이고 혁신당은 원내 3당이고 혁신당을 찍은 68만 표는 그대로 있을 것"이라며 "당이 해체되거나 붕괴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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