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명 앞에서 FW-DF 싸움박질 '충격'…전차군단 무너지는 이유가 있구나!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UEFA(유럽축구연맹)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개최국이자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독일 국가대표팀이 대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마찰을 겪었다.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훈련 중 다툼을 벌였다.
독일은 지난 3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연달아 부진, '전차군단'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이번엔 대회 시작 전부터 치욕을 당하고 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11일(한국시간) "독일 국가대표팀이 4000명의 팬 앞에서 공개 훈련을 하던 중 큰 문제가 있었다"며 "안토니오 뤼디거가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계속해서 붙잡고 끌어내리자 퓔크루크는 뤼디거에게 욕을 하면서 코치에게 휘슬을 불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산드로 와그너 수석코치가 개입해 두 선수를 갈라놓았다"며 "휴식 시간에도 두 선수는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고 뤼디거가 계속 조롱하자 바그너가 그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뤼디거는 화를 식히기 위해 팀 훈련 대신 트레이너와 운동장을 뛰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지난 2일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으면서 레알의 수비수인 뤼디거가 도르트문트의 공격수인 퓔크루크를 막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경기는 레알의 2-0 승리로 끝났다. 퓔크루크는 레알의 골문을 노리며 득점을 노렸지만 레알의 수비에 막혔다. 뤼디거는 도르트문트의 거센 수비를 막으며 팀의 승리를 지켰고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15번째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유로 2024를 준비하는 개최국 독일로서는 두 선수의 마찰이 달갑지 않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에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기려 한다. 퓔크루크와 뤼디거는 최전방과 후방을 담당하는 주축 선수들이기에 어느 때보다 화합이 중요한 상황에서 마찰이 벌어졌다.
다행히도 두 선수의 마찰은 훈련 후 서로 화해하며 마무리됐다. '빌트'는 "퓔크루크와 뤼디거는 실제로 매우 잘 지내고 있으며 서로를 잘 알고 있다"며 "훈련 후 두 선수는 SNS를 통해 화해했다"고 큰 갈등을 발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독일은 오는 15일 스코틀랜드와의 유로 2024 개막전을 시작으로 유로 2024 여정을 시작한다. 독일은 이후 헝가리, 스위스와의 조별 예선을 치른 후 토너먼트를 준비한다. 독일의 16강 진출이 예상되지만 세 국가 모두 까다로운 국가이기에 방심하면 탈락할 수 있다.
독일은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일본에 패하며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고 지난 유로 2020에서도 잉글랜드에 16강에서 패하며 전차군단의 자존심을 구겼다. 독일은 스페인과 함께 유로 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국가이기에 이번 대회 자존심 회복을 약속하고 있다.
독일의 전망도 어둡지 않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이번 대회 우승 확률을 조사한 순위에서 독일은 잉글랜드와 프랑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감독으로 이름을 높인 율리안 나겔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것도 기대 요소다.
독일은 지난 8일 그리스와의 마지막 친선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안방에선 그나마 웃을 가능성을 높였지만 팀 단합이 더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훈련 중 마찰을 겪은 두 선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독일의 약점으로 꼽히는 최전방에서 퓔크루크가 득점을 해줘야 독일이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고 센터백인 뤼디거가 수비의 중심을 이끌어야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두 선수의 갈등이 독일을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유로 2024 대회에서 개최국 독일이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빌트,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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