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71주년…"기본에 충실해 위기 극복하자"[전문]
"극복해야 할 수많은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더욱 충실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0일 창립 7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마주한 불황의 어두운 터널은 그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지경"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서 사장은 "올해에도 전기차 전용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 건설과 후판 열처리로 증설 등 수요시장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신강종 개발과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변화하는 산업구조를 반영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철강업계 경영환경은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며 "각국 무역장벽은 이제 단순한 관세의 차원을 넘어 국가 간 이해관계의 문제로 번지며 글로벌 철강 시장의 수급을 좌우하는 최대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사장은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 확충,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사업전략을 이정표 삼아 우리의 힘과 뜻을 모을 때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방향성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현대제철의 정체성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전문.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우리 회사가 창립 71주년을 맞은 뜻깊은 날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강기업으로 출범해
국가경제의 발전과 철강산업의 부흥을 견인해온 현대제철의 오늘은
그동안 회사를 거쳐 가신 여러 선배님은 물론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의 땀방울로 일궈온 숭고한 결과물입니다.
오늘의 현대제철이 있기까지 헌신과 노고를 아끼지 않은
여러 선배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환경의 가치에 발맞춰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구조 효율화를 도모했으며,
이 밖에도 ESG 분야의 역량 강화를 통해
세계철강협회 ‘WSA 지속가능 챔피언’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올해에도 전기차 전용 해외 SSC 건설 및 후판 열처리로 증설 등
수요시장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신강종 개발 및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변화하는 산업구조를 반영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철강업계의 경영환경은 날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거듭해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불황의 어두운 터널은
그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지경입니다.
수년간 이어져 온 산업계 전반의 저성장 기조에 더해
최근 들어 주요 수요산업의 침체는 한층 심화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각국의 무역장벽은
이제 단순한 관세의 차원을 넘어 국가 간 이해관계의 문제로 번지며
글로벌 철강 시장의 수급을 좌우하는 최대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 앞에 극복해야 할 수많은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저는 이럴 때일수록 여러분께 기본에 더욱 충실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조건 중 하나가 바로
냉철한 사고와 시각으로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한편
동시에 나아갈 방향을 내다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그에 따른 사업전략을 명확히 인식한 가운데
회사와 개인의 역량을 같은 방향으로 모아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 확충’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사업전략을 이정표 삼아
우리의 힘과 뜻을 모을 때,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방향성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현대제철의 정체성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아울러 여러분께 또 하나의 기본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다름 아닌 안전과 준법 경영에 대한 당부입니다.
우리의 일터와 작업방식에 안전에 저해되는 요소는 없는지
우리가 수행해온 업무방식에 준법경영에 위배되는 사안은 없는지
스스로 살피고 경계함으로써
이들 항목이 모든 임직원의 생활 속에 체화될 수 있도록
항상 염두에 두시길 당부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면
어떠한 난관도 우리에게 근본적인 위협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지난 71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극복의 역사였으며
이는 현대제철이 글로벌 철강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뜨거운 불이 쇠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거친 무두질이 더욱 질 좋은 가죽을 만들 듯,
위기상황 아래 기업의 경쟁력은 더욱 견고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의 위기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담금질이자
우리의 체질을 개선하는 무두질이라는 믿음으로
눈앞의 난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아갑시다.
창립 71주년의 아침,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나아갈 길을 그려보는 가운데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는 의미 있는 시간 가지시길 바라며
여러분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6월 10일
대표이사 사장 서강현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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