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메타'로 고객 접점 확대…챗봇·릴스 제작 지원(종합)

황서율 2024. 6. 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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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U+ '마케팅 기자간담회' 열어
"메타와 두 가지 프로젝트 협업"
고객 분석·메시지 전송·광고 제작도 AI로

마케팅 전 영역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와 손잡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AI 챗봇을 적용하고 숏폼 영상 '릴스' 제작도 지원한다.

1일 오전 LG유플러스의 'AX시대, ixi와 함께 성장하는 U+마케팅'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이 발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11일 LG유플러스는 'AX시대, 익시(ixi)와 함께 성장하는 U+ 마케팅'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반 상반기 마케팅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고객들이 생성형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소통 차원에서도 익시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메타와 국내 최초 두 개의 프로젝트를 함께 함으로써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익시는 LG유플러스의 자체 개발 AI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마케팅 전 영역을 AI 중심으로 혁신하는 '익시 프로덕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하반기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익시 챗봇을 도입해 일반 이용자들도 익시를 사용해볼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 김희진 통합브랜드마케팅팀장은 "메타의 익시 챗봇은 어떤 범주로 학습을 시킬지에 따라서 프로모션이나 멤버십 등 다양한 챗봇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영섭 AI기술담당은 "환각현상을 줄이기 위해 나온 정보가 사실에 입각했는지, 꼭 필요한 정보가 적용됐는지 확인하는 세이프티 레이어 기술이 적용돼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AI를 활용한 세로형 릴스 제작도 메타와 최초로 시도했다. 익시는 영상의 키 프레임을 자동 분류해 기본 TV 비율로 제작된 영상을 세로형 영상으로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김 팀장은 "30초 분량으로 나가는 TV 광고를 AI가 하이라이트 컷만 편집해 릴스로 제작한다"며 "전날부터 AI 릴스 광고가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LG유플러스는 메타와 함께 크리에이터 성장 지원 프로그램 '부스터스' 3기를 준비 중이다. 1, 2기 부스터스를 통해 총 2097개의 누적 콘텐츠 수와 4497만회의 누적 조회수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촬영 장비, 인력 없이 AI 기술만으로 광고도 제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정집 내부에서 시작해 도시 전체를 비추는 비현실적인 카메라워크와 하나의 형체가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뀌는 '몰핑기법'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정 그룹장은 "기존 CG작업은 비용과 일정 때문에 여러 버전을 만들기 어렵지만 익시를 통해서는 명령을 바탕으로 영상·이미지를 생성하고 삭제하는 것을 반복해서 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개발한 익시 기반의 고객분석 솔루션 '타깃 인사이트'도 활용 중이다. 타깃 인사이트는 고객에 대한 분석 결과와 서비스별 타깃 고객 등에 대한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 최대 3개월이 걸렸던 분석 기간은 2일로 줄었으며 타깃팅 성과는 최대 5배까지 향상됐다.

향후 익시의 생성형 AI 버전인 '익시젠'을 적용해 개발 역량이 없는 사람도 대화형으로 명령어를 입력해 고객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1일 오전 LG유플러스의 'AX시대, ixi와 함께 성장하는 U+마케팅' 온라인 기자간담회 Q&A 시간에 (좌측부터)한영섭 AI기술담당, 정혜윤 마케팅그룹장(상무), 허남경 CXM담당, 김희진 통합브랜드마케팅팀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타깃 인사이트 솔루션을 통해 선별한 고객에게 문자나 앱 푸시 등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는 'AI 카피라이터'가 적용됐다. 이는 고객 특성별로 메시지를 자동 추천하는 솔루션이다. LG유플러스는 수년간 발송한 14만개 메시지 중 긍정적 감정을 전달한 6500여개 메시지를 추출하고 이를 익시에 학습시켜 솔루션을 개발했다.

3개월간 AI 카피라이터를 시범 운영한 결과 LG유플러스는 메시지 제작 시간이 기존 대비 3분의 1로 단축됐으며,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의 URL 클릭률이 140%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대표 캐릭터 '무너' 굿즈 제작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AI를 통한 고객 접점을 지속해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시도한 'AI 월페이퍼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스마트폰에 '프롬프터(생성형 AI 명령어)'에 들어갈 키워드를 직접 선택하면 콘셉트에 맞춰 AI가 스마트폰 배경화면 이미지를 제작해준다. 서울 강남대로, 용산 등 약 20여곳에서 체험형 옥외광고를 만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그간 사내에서 적용한 AI 기반 마케팅 솔루션을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펼친다는 방침이다. 정 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마케팅에서 AI를 활용하는 선구자로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를 마케팅 솔루션으로 지원해 타 브랜드에서도 고객의 특징을 이해하고 소통할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AI 전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은 신규 브랜드 슬로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를 공개한 바 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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