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품아' 종암동 노후주거지, 최고 39층으로 재탄생

서울시, 종암동 3-10 일대 신통기획 확정
용도상향으로 최고 39층, 690가구 단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품은 서울 성북구 종암동 노후주거지가 최고 39층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신통기획안이 확정된 서울 성북구 종암 3-10 일대. (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성북구 종암동 3-10일대 재개발사업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일대는 일신초등학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를 끼고 있어 교육환경이 양호하다. 반경 500m 내에는 고등학교도 있다. 내부순환로 진입로와 지하철 6호선과도 가깝다.

하지만 노후 단독·다세대 주택이 혼재돼 있고, 불법 주정차 차량과 보도·차도가 구분되지 않는 협소한 도로 등 주거환경이 열악했다. 그간 지역 일부에서 소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지지부진했고 2022년 12월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됐다.

신통기획안에 따라 이 일대는 용도지역을 기존 2종(7층)에서 3종 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최고 39층 이하, 약 690가구로 재개발된다.

시는 이와 함께 주변 환경과 연계해 보행 친화적인 단지를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우선 인접 학교와 정릉천이 연접한 부분에는 공공공지를 설치해 주변 지역과의 완충공간과 주민 휴게공간을 확보한다. 또 아파트 단지와 공공공지의 주 출입구를 고려해 정릉천 가는 길로 사용되는 월곡로4길을 기존 일방통행에서 양방통행으로 바꾸기로 했다. 차로도 9m에서 13m로 늘린다.

이밖에 지역 주민들이 정릉천에 쉽게 갈 수 있도록 단지 내 동서 방향에는 공공보행통로를 만들기로 했다. 단지 북측에 있는 학교의 일조 등도 고려해 학교와 정릉천변 경계부에는 중저층, 단지 중앙에는 고층을 배치하는 등 단지 설계에 주변 환경을 고려했다.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하기 위해 월곡로변으로는 건축한계선(5m)도 계획했다.

서울 성북구 종암3-10 일대 재개발 건축배치 계획안. (제공=서울시)

시는 앞으로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추진,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통기획을 통한 절차 간소화로 정비구역 지정은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사업시행 인가는 통합 심의를 통해 사업 기간도 대폭 단축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정릉천 주변 지역과 연계해 걸을 수 있는 활동적인 주거단지 조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