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대표팀 막내' 손흥민의 당부 "배준호 선수를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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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미래 대표팀 에이스들을 위한 당부 발언을 남겼다.
1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김도훈 임시 감독과 손흥민이 경기 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을 치른다.
또한 손흥민은 대표팀 미래로 불리는 배준호에게 과도한 관심을 주기보다 차근차근 성장을 기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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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고양]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미래 대표팀 에이스들을 위한 당부 발언을 남겼다.
1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김도훈 임시 감독과 손흥민이 경기 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을 치른다.
이날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2019 아시안컵에서 정식으로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온 이래 벌써 5년 넘는 시간이 흘렀다. 대표팀에 출장한 경기만 126경기로 역대 5위다. 손흥민이 A매치에서 인상깊었던 선배로 거론한 이영표(127경기)가 바로 위에 있고 이운재가 133경기로 3위, 차범근과 홍명보(136경기)가 공동 1위다. 만약 손흥민이 월드컵까지 출장한다고 가정하면 넉넉하게 최고 출장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손흥민이 특급 유망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지도 14년이 지났다. 2010년 시리아와 친선 경기를 통해 데뷔해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인도전을 통해 A매치 3경기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후 A매치에서 총 48골을 넣으며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에 이어 대표팀 역대 득점 3위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러한 기록에 대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스스로 잘나서라기보다 다른 모든 이들이 도와준 덕이라며 겸손을 유지했다. 대표팀에서 계속 뛸 수 있다면 기록은 큰 상관이 없다는 게 요지였다.
그보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과 관련한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은 자신이 박지성과 이영표를 보고 자라 데뷔에 덜덜 떨던 소년에서 어엿한 주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자신도 어린 선수들이 행복한 축구를 계속할 수 있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솔선수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손흥민은 대표팀 미래로 불리는 배준호에게 과도한 관심을 주기보다 차근차근 성장을 기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일찍이 K리그와 U20 월드컵을 통해 두각을 드러낸 인재다.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로 넘어가 짧은 적응기를 거친 뒤 팀 에이스로 거듭났고, 스토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싱가포르전에는 대표팀 막내로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넣어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
손흥민은 "(배)준호는 대한민국에서 지금 막내로 잘하고 있다. 많은 축구팬들과 기자들에게 당연히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데 사실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어린 친구들이 많은 서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면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지는 걸 많이 봤다. 한국에서뿐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적으로 그랬다"며 배준호가 세간의 지나친 관심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내가 (이)강인 선수에 대해서 성장을 그냥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준호는 너무도 재능 있는 선수고 능력적으로 훌륭한 친구다. 충분히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옆에 있는 사람들이 이 선수가 더 잘할 수 있게 주변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우리는 모두 같은 한 편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우리가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배준호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기보다 성장할 것을 믿고 기다리면 이강인처럼 대표팀 핵심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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