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매출…팝업 규모 커지자 부작용도 속속 [K-팝, 업스토어②]

박정선 2024. 6. 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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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 아이돌 그룹이 기획사 자체적으로 단독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건 백화점 등 기업과의 협업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더현대서울에서 이세계아이돌, 플레이브, 스텔라이브 등 버추얼 아이돌 팝업 스토어에는 10만명이 방문했고, 팝업 스토어에서 거둔 매출은 7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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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아이돌 팝업으로 거둔 매출만 70억원
"리셀러·상술 많아져...가수·팬덤이 즐기는 문화돼야"

케이팝(K-POP) 아이돌 그룹이 기획사 자체적으로 단독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건 백화점 등 기업과의 협업이다. 전혀 다른 두 업계가 만나면서 규모를 키우면서 엄청난 수익과 광고효과를 누리지만, 이에 못지않은 부작용도 이어지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더현대 서울 팝업 ⓒ더현대 서울

케이팝 아티스트의 팝업 스토어가 자주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는 주기적으로 케이팝 팬들이 일정 공간에서 대기표를 받기 위해 모여있는 모습이 쉽게 목격된다. 팝업 스토어를 방문하기 위한 밤샘 후기도 찾기 어렵지 않다. 아이돌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팝업 스토어가 오프라인에서 형성되는 희소성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취향을 공유하고 전시하고자 하는 팬들의 욕구를 자극하면서다.

팬들의 높은 관심은 수익으로 직결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더현대서울에서 이세계아이돌, 플레이브, 스텔라이브 등 버추얼 아이돌 팝업 스토어에는 10만명이 방문했고, 팝업 스토어에서 거둔 매출은 7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통상 패션 팝업스토어의 월 매출이 1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팬덤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현대백화점이 발표한 지난해 유스팀의 팝업스토어 매출을 집계에 따르면 8월 10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진행된 제로베이스원 팝업 스토어가 매출액 13억5000만원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기획사의 수익 모델이자 홍보 마케팅을 위한 주요 수단이 됐다”면서 “팝업 스토어는 평소에 만나지 못하는 아티스트를 간접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공간이자, 혹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팬들에겐 특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케이팝 아이돌은 팬덤이 곧 탄탄한 소비층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타깃층을 특정하기 용이해 다른 분야보다 협업을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규모가 커지면서 팝업 스토어 관련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팝업 스토어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와의 일대일 영상통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50만7000원을 주고 포토북을 구입했다는 A씨는 며칠 뒤 팝업 스토어 사업자로부터 약속된 아이돌 멤버와의 통화가 불가하다며 영상통화 멤버를 바꾸거나 사인, 폴라로이드 사진 등 상품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아이돌 그룹의 팬 B씨는 “음반에 랜덤 포토카드를 끼워파는 것이 ‘상술’인 것처럼, 팝업 스토어 역시 앨범 판매를 위한 행사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최근엔 한정판 굿즈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리셀러가 많아지고, 진짜 소비자인 팬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는 면이 있다. 팝업 스토어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로써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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