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력난…"주가 3배 급등에도 더 간다" [백브리핑]
전력주, 연초부터 급등…"변동성 장세 속 옥석가리기"
증권가, HD현대일렉트릭·LS ELECTRIC '최선호주'
HD현대일렉트릭 목표가, 38만원…"33% 추가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최근 주춤했던 전력설비주가 41조라는 호재 속에 전날 상한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전력설비주에 대해 우호적인 접근을 권하고 있는데요, 변동성이 심한 만큼 옥석가리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주 잔고 여부를 확인하는 입장인데요,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하나하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어제 급등했던 종목들, 오늘 주가 추이는 어떤가요?
<기자>
네, 한국전력공사가 41조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송전망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반응했는데요,
전날 한전산업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3,097억 원에서 4,026억 원으로 하루 만에 천억 원 가까이 불어났지만 오늘은 하락세를 기록 중입니다.
이 외에도 제룡산업, 세명전기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제룡산업은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하며 10% 가까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차익실현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세명전기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올해 연초부터 전력설비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데요, 업계에서는 '전 세계가 전력난'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관련 기업의 주가도 무려 3배 넘게 뛰었다고요, 어떤 종목인가요?
<기자>
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미국 전력망 현대화 계획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겹치면서 HD현대일렉트릭 주가, 올해 들어 250%급등했는데요, 이외 LS ELECTRIC(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의 주가가 세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전 세계가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난에 직면했다고 내다봅니다.
삼성증권은 "아마존, 구글, MS 등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1분기 실적에서 향후 AI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시사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3일에 한 개씩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생기고 있고, AI 구동에 들어가는 전력량은 기존 대비 훨씬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실제 미국의 10대 유틸리티 기업 중 8곳이 전력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의 1 미만에서 2~6로 올려 잡았다"고 덧붙이며 데이터센터발 수혜 확대를 시사했습니다.
<앵커>
향후 실적 향상 기대감은 커졌는데요, 최근 주가가 급등한 만큼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종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나요?
<기자>
결론부터 이야기해 드리면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이 각각 SK증권과 상상인증권에서 최선호주로 꼽혔습니다. 이와 더해 BNK투자증권도 전날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했는데요, 전력기기 시장 호황 사이클이 이어지며 신규수주와 수주잔고 증가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설명합니다. 전력설비기업의 경우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수주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우려 요인까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6조 5천억. 원. 대략 2년 치 이상의 수주물량이 쌓여있고,최근 받는 수주의 납기는 3년 이후인 장납기 물량으로 확보된 상황입니다. 장기 수주가 쌓이면서 구리 등 원재료 변동에서도 유리한 구조를 가져갈 수 있어, 실적 개선의 토대가 됩니다.
이에 BNK투자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38만 원으로 제시하며 현재 주가 대비 33% 더 오른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더불어 LS일렉트릭은 실적 기대감과 우호적인 수급 둘 다 기대해 볼 상황인데요, 증권가에선 8월 MSCI 편입 후보로 LS일렉트릭, LS 등을 꼽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LS일렉트릭의 생산능력(CAPA)는 2023년 기준 1,700억 원 수준인데, 향후 부산 공장의 초고압 증설, KOC전기 인수로 2025년에는 최소 5천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신재생 부문의 빠른 턴어라운드 기대감, 해외의 성장세로 인한 상승 곡선 지속 등이 투자 요인으로 꼽힙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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