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인플레 전쟁 승리 아냐"…연속 금리 인하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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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초 5년 만에 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ECB 위원들이 10일(현지시간) 연속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장 7월 금리 인하는 섣부르다는 것이다.
ECB가 정책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9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부터 많은 ECB 위원들이 6월 금리 인하를 공언했던 만큼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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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겔 "금리 산 정상 아닌 산등성이"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초 5년 만에 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ECB 위원들이 10일(현지시간) 연속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장 7월 금리 인하는 섣부르다는 것이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독일 한델스블라트 등 유럽 주요 매체들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우리는 적절한 결정을 내렸지만, 금리가 일직선으로 하락하는 경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다시 금리를 유지하는 기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비롯한 주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ECB가 정책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9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그러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대신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부터 많은 ECB 위원들이 6월 금리 인하를 공언했던 만큼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연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이라고 본다. 유로존 5월 인플레이션과 1분기 임금 인상률도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여기에 Fed가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섣부르게 금리를 또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아직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임금, 기업 이익이 어떻게 증가하고 인건비의 일부를 흡수하는지, 생산성에 대한 데이터를 포함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금리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추가 인하 여부는 9월 회의 전 확인할 수 있는 임금과 기업 이익 지표에 달렸다고 밝혔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 또한 이날 연이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나겔 총재는 이날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연설하며 "우리는 반드시 내려가야 하는 산 정상에 있지 않다"며 "오히려 더 내려가기 위해 정확한 지점을 찾아야 하는 산등성이에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경기와 물가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계속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여름을 즐길 여유가 있다"며 7월 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카지미르 총재는 다음 금리 인하가 가능한 시기로 9월을 지목했다. 그는 "9월은 매우 중요한 달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입장을 재평가하고 통화 정책 설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결정하기에 적절한 순간이 될 것이다. 한마디로 금리 인하 여부다"고 말했다. 다만 "유로존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취약하며 '인플레이션 괴물'은 아직 패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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