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미혼모랑 10년째 전화하죠’ 마음까지 돌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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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지난 9일 미혼모의 한부모복지시설 입소 시 적용했던 소득 기준을 없앤 개정안을 공개했다.
개정안 발표 전부터 12년째 한결같이 미혼모들과 그 자녀들을 돌본 곳이 있다.
여성소망센터는 미혼모를 돕기 위해 6명의 직원이 각기 다른 역할을 전담한다.
2019년부터 센터 사역에 동참한 김정주 대표는 "우리는 엄마(미혼모)들의 보호자가 되지만 평생 그들을 책임질 수 없기에 자립까지 돕는다"며 "센터를 떠난 엄마들과도 10년 이상 지속해서 소통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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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미혼모 도운 비영리 민간단체
여성가족부가 지난 9일 미혼모의 한부모복지시설 입소 시 적용했던 소득 기준을 없앤 개정안을 공개했다. 개정안 발표 전부터 12년째 한결같이 미혼모들과 그 자녀들을 돌본 곳이 있다. 포항 여성소망센터(대표 김정주)는 2012년에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서류, 자격, 국적, 나이에 무관하게 위기임산부를 수용하고 도왔다.
여성소망센터는 2007년부터 한동대학교 교목실장 사모인 황민정 설립자가 한동국제교회(HIC) 등 외국인 교수와 사모들과 함께 위기 임신에 처한 여성들을 지원한 것이 시초다. 아기의 생물학적 아빠 등 보호자가 없는 위기임산부와 태아는 정서적, 신체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 위기임산부는 낙태를 고민하며 센터에 상담을 요청하거나 도움을 구한다.
여성소망센터는 미혼모를 돕기 위해 6명의 직원이 각기 다른 역할을 전담한다. 위기 임신 상담을 전담하는 상담팀장, 장보기 같은 가사를 돕는 생활 팀장, 자녀양육을 돕는 양육팀장 등이 있다. 성범죄와 각종 사기 등에 노출되기 쉬워 법률적, 재정적 문제도 겪는 미혼모를 위해 법률상담, 직업 교육과 재정관리까지 도와주는 복지팀장도 있다.
상담과정 중 거처가 없고 생활이 어려운 미혼모는 희망하는 경우 ‘소망의 집’에 입소할 수 있다. 현재 ‘소망의 집’은 입소자 자녀를 포함해서 9명의 4가정이 있다. 미혼모들은 이곳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육아용품, 병원 진료 동행 및 진료비 등을 지원받는다. ‘소망의 집’은 거주 기간에 제한이 없고 입소자들은 보통 출산 후 3개월에서 1년 반 정도 머물다 스스로 자립을 준비해 퇴소한다.
2019년부터 센터 사역에 동참한 김정주 대표는 “우리는 엄마(미혼모)들의 보호자가 되지만 평생 그들을 책임질 수 없기에 자립까지 돕는다”며 “센터를 떠난 엄마들과도 10년 이상 지속해서 소통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건강한 자립은 무엇보다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이 필수적”이라며 미혼모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예수소망교회’를 소개했다.
센터는 2022년 1월부터 독립 교단에 소속된 ‘예수소망교회’를 설립해 미혼모들과 예배를 드리는 신앙공동체를 이뤘다. 김 대표는 “미혼모들은 교회에 가고 싶어도 막상 가면 소속 부서를 결정하기 어렵고 주변에서 편견 어린 시선을 받는 경우가 많다. 미혼모들을 위한 교회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예수소망교회’는 미혼모들이 센터에서 아기들과 함께 편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아기가 잠들면 바로 눕히는 요람 등 육아시설도 있고 성도들이 아기 돌봄을 돕는다. 처음 교회를 나온 미혼모들은 옆 사람과 얘기를 하거나 휴대전화를 보며 말씀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참석하며 예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최근에 한 미혼모는 세례를 받고 싶다고 해서 세례식을 진행했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김 대표는 “미혼모를 돕는 사역에서 물질적, 정신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영적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엄마들을 계속해서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과정이 이 사역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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