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브이엠, HBM 원천기술 '한미반도체 닮은꼴'…6조 식각장비 '게임체인저'
브이엠이 강세다. 주력 고객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HBM 수요 급증 대응을 위해 1Bnm 전환 투자를 진행하면서 브이엠 식각 장비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 중이라고 유안타증권은 분석했다. 올해 2분기부터 완연한 흑자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 HBM 밸류체인으로 주가가 급등한 한미반도체 사례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은 브이엠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 1만4680원 대비 3배 가까운 목표치다.
11일 오전 9시40분 브이엠은 전날보다 14.92% 오른 1만6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HBM TC 본더 세계 1위 지위를 유지 중인 한미반도체는 지난해부터 1년 6개월 동안 13배 상승했다. 한미반도체 TC본더는 AI 열풍의 대장주인 엔비디아 & SK하이닉스 HBM 밸류체인에 함께 하고 있다. 2002년 지적재산부 창설 후 현재 1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전담부서를 통해 총 111건의 특허 포함 120여건에 달하는 인공지능 반도체용 HBM 장비 특허를 출원했다.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브이엠이 올해 흑자 전환 후 영업이익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브이엠이 올해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5년과 2026년에는 각각 167억원, 5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는 HBM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1Bnm 전환 투자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M15X 완공 시점을 앞당겨 신규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 하반기부터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신규팹향 장비 발주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브이엠 실적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해외 비메모리반도체 대상 영업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내년부터 양산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외 대형 반도체 업체의 연간 식각 장비 구매액은 5조~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국내 식각 장비사에 서둘러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브이엠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에 진입하면 기존 독과점하던 해외 장비사 판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 연구원은 "식각 장비는 구매액 규모가 다른 장비보다 크고 공급 업체 수가 제한적"이라며 "고객사 입장에서 투자비 절감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이엠은 반도체 제조 전공정 장비인 건식 식각장비(Dry Etcher) 제조업체다.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플라즈마 소스'기술은 현재 300mm 웨이퍼용 반도체 건식 식각장비의 원천기술로 외산장비를 대체하고 있다. 원천기술은 반도체 제조공정인 화학기상증착(CVD) 장비, 원자층 박막증착(ALD) 장비, 원자층식각(ALE) 장비 등 다양한 플라즈마 공정장비에 적용할 수 있다.
200mm 및 300mm 금속막(Metal), 실리콘(Polysilicon), 산화막(Oxide) 식각장비를 제조해 다양한 고객사에 납품했다. 주력 제품인 300mm 실리콘 식각장비(Poly Etcher)는 세계적인 반도체소자 업체인 SK하이닉스에 대량 납품해 현재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고 있다. 300mm 실리콘 식각장비 제품 가운데 판매 가능한 제품은 'Leo NK Ⅰ-C' 및 'Leo WH' 장비다. 실리콘 식각장비는 플라즈마 식각, 300mm 웨이퍼 Poly 식각에 적용되는 특징이 있다. 2020년 4분기부터 300mm 금속막 식각장비(Metal Etcher)를 SK하이닉스에 양산 판매하기 시작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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